지난해 대구경북지역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고 수출 호조와 금융비용 감소 등으로 수익성도 높아졌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성장성이 뛰어났고 업종별로 전자·통신, 제1차금속 업체들의 경영지표 개선이 두드러진 반면 섬유, 화학업체 등은 소폭 개선에 그쳐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다만 지역 기업의 재무구조와 수익성, 성장성은 전국 지표보다 낮았다.
9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2004년 대구경북지역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지역 기업의 부채비율은 2003년 말 144.3%에서 119.2%로 감소했다. 또 차입금의존도는 33.0%에서 28.0%로 낮아지고 자기자본비율은 40.9%에서 45.6%로 높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이 179.2%에서 125.6%로 개선된 데 비해 대기업은 133.5%에서 117.4%로 개선, 중소기업의 재무구조가 대기업에 비해 나쁘면서도 개선 정도는 더 좋았다.
그러나 전국 기업의 지난해 평균 부채비율 104.2%, 차입금 의존도 24.0%, 자기자본비율 49.0% 등과 비교해서는 지역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았다. 수익성에선 지난해 말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7.3%로 2003년 말의 5.0%에 비해 나아졌고 이자보상비율도 385.5%에서 431.8%로 개선되는 등 좋아졌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의 증가는 부채 감소,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외수지가 흑자로 전환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7.7%에서 6.6%로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4.2%에서 5.8%로 상승, 수익성 격차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역 기업들의 수익성 역시 전국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전 지표에서 모두 낮았다.
성장성에선 매출액 증가율이 2003년 7.1%에서 지난해 17.2%, 총자산증가율도 5.3%에서 6.5%로 확대되는 등 커졌다. 총자산증가율의 증가세가 확대된 것은 현금예금, 매출채권 등 유동자산과 증권 등 투자자산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유형자산 비중은 2003년의 46.0%에서 지난해 말 39.8%로 하락했다. 이는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기업들이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보다는 차입금 상환과 유동성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16.8%로 중소기업의 18.6%에 비해 뒤지는 등 중소기업이 좋았는데, 대기업의 구조조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제1차금속의 매출액증가율이 9.8%에서 28.8%, 전자·영상·통신은 8.1%에서 18.2%, 자동차부품은 13.6%에서 15.4%로 크게 상승한 반면 섬유는 -9.2%에서 3.6%, 화학은 2.4%에서 3.3%로 소폭 상승에 그쳐 뚜렷하게 대비됐다.
그러나 지역 기업들의 성장성도 전국 지표보다 낮았다. 이번 조사는 대구경북지역 41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5월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실시됐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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