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막판 타이틀 경쟁 '싱겁네'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판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타이틀 경쟁이 예년에 비해 다소 싱거워졌다는 게 중론이다.

9일 현재 홈런 경주에서는 래리 서튼(현대.26개)이 이범호(한화.21개)를 따돌리고 독주하고 있고 다승왕 경쟁에서도 손민한(롯데.15승)이 2위 미키 캘러웨이(12개.현대)에게 3승차로 앞서 최종승자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짜릿한 막판 뒤집기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재밋거리가 한두개 줄었다는 건 사실이다.

지난 해에는 홈런 경주에서 박경완(SK)과 클리프 브룸바(당시 현대)가 '토종'과 '외세'의 자존심을 걸고 박빙의 승부를 벌인 탓에 그라운드가 막판까지 후끈했다.

다승에서도 배영수(삼성), 다니엘 리오스(당시 기아), 개리 레스(당시 두산), 박명환(두산), 마이크 피어리(현대), 이승호(SK) 등 무려 6명의 에이스들이 막판까지 각축전을 펼쳐 보는 재미가 끝까지 쏠쏠했다.

관심이 큰 홈런과 다승 경쟁은 싱겁게 끝날 조짐이지만 타율, 최다안타, 도루와 탈삼진, 세이브, 방어율에서는 아직 재미가 남아있다.

타율과 최다안타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재현(SK)과 이병규(LG)가 접전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다.

타율에서는 SK 4번타자 김재현이 0.338(328타수 111안타)을 기록해 이병규(0.322.363타수 117안타)에 앞서 있지만 안타는 LG 톱타자 이병규가 김재현보다 6개를 많이 때렸다.

도루에서는 LG 4번타자 박용택이 미리 30고지를 밟은 가운데 윤승균(두산.27도루), 정수성(현대.23도루) 등이 뒤를 좇고 있다.

'닥터 K' 레이스에서는 황두성(현대)-배영수(삼성.이상 108개)-박명환-이용훈(롯데.이상 106개)이 선두권에 포진하고 있다. 이용훈이 전력에서 이탈한 탓에 현재 실질적인 경쟁 양상은 3파전.

방어율에서도 배영수(2.54)-손민한(2.59)-황두성(현대.2.87) 등 3명의 2점대 방어율 투수가 '짠물 투구'의 왕좌를 두고 접전을 펼치고 있다.

세이브는 정재훈(24세이브.두산)-조용준(21세이브.현대)-지연규(한화)-노장진(롯데.이상 18세이브) 등 4명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노장진이 전력에서 제외돼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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