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NBA 카터, 아트 덩크에 농구팬 '숨죽여'

'과연 명불허전'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덩크 슈터 중 한 명으로 '덩크 아티스트'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빈스 카터(뉴저지 네츠)가 국내 팬들에게 시원한 덩크포를 선사했다.

카터는 9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열린 나이키 코트 기증식에 참가한 후 예정에 없던 '깜짝 덩크'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실 몸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카터의 덩크슛은 예상외였다.

홍보를 담당한 프레인의 이정 부장은 "카터의 덩크슛은 유명하지만 그렇다고 그에게 덩크슛을 해달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시즌 때 같이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부상위험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치 않게 돌변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카터는 농구공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사진 포즈를 취하다 갑자기 농구공을 뒤로 던졌다. 뒤에 있는 림을 향해 던진 자연스런 슛이었다.

하지만 슛은 카터의 기대를 크게 벗어났다. 림을 훌쩍 벗어난 '장외 홈런이었기 때문이었다.

약간은 쑥스러웠는지 카터는 몇 번 더 슛을 던졌지만 그 때마다 공과 림의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우~'라는 팬들의 장난스런 야유가 이어지자 카터는 볼을 마빈 차우 나이키 마케팅 부이사에게 던졌다.

이에 마빈 부이사는 그에게 원 바운드 패스를 해줬고 땅을 맞고 튀어오르는 공을 오른손으로 바로 잡은 카터는 이를 그대로 림에 내리꽂았다.

젊은 농구 팬들은 기대를 충족시키는 멋진 덩크였다.

대구에서 올라온 김동현(고산중)군은 "멋있다. 시원한 덩크였다"고 감탄사를 쏟아냈고, 같은 학교의 김건 군도 "저런 덩크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했다.

환상적인 덩크슛으로 한국 팬들의 가슴에 '카터판 덩크슛'을 각인시킨 카터는 농구팬과의 토크쇼, 3대3농구대회 우승팀 시상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갈무리 한 후 10일 오후에 필리핀으로 출국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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