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기자단 성주민족극 취재/'이구동성'공연관람기

"연극·풍물굿 신명에 푹 빠졌어요

다섯 번째를 맞은 성주민족극한마당이 지난 4일에서 7일까지 열렸다. 매일신문 어린이 기자단은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어린이 연극교실에도 참여하고 청주의 풍물굿패'씨알누리'의'이구동성'이라는 풍물굿을 관람하며 취재했다.

▲ 어린이 연극교실

어린이 연극교실은 2시간의 연극놀이 체험을 통해 연극에 푹 젖어들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수업은 짝찾기 놀이, 기차 가위바위보 놀이, 우리는 하나, 신문으로 표현하기 등으로 이루어졌다.

가위바위보 놀이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세 번 다 이기면 하늘나라에 가서 무엇이든 변할 수 있는 놀이다. 우리는 코브라로 변했다. 눈을 감고 자기 앞 자리 사람을 찾는 놀이도 했다. 또 각 모둠에 참외, 수박, 딸기라는 과일 이름을 붙인 뒤 둥근 원을 만들어서 술래가 과일 이름을 부르면 빨리 신발을 차지하는 놀이도 했다. 각 모둠이 의논해 작품을 만들어서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다. 나는 일요일에 아빠와 함께 여기에 와서 연극을 배우고 싶다. 그 이유는 놀이처럼 연극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남동윤기자·이진욱기자(계성초 2년)

▲ '이구동성' 관람기

쿵쿵, 쟁기쟁기, 신명나는 북소리와 꽹과리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주 성밖숲에서는 열린 전국 민족극 한마당에서는 여러 공연이 펼쳐졌는데, 우리는 그 중에서 풍물굿패 '씨알누리'의 '이구동성'이라는 공연을 관람했다. 가장 먼저 을 들었다. 커다란 징소리로 시작하여 장구·꽹과리·피리 순서대로 울려 퍼졌다. 민속 악기들이 어우러지면서 하나의 장단을 만들었다.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도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시작하다가 점점 커지고 장단이 빨라졌다. 내 가슴도 콩닥콩닥 뛰었다. 다음으로 을 들었다. 3년 전 만들어 지금까지 공연하고 있다고 한다. 신아리랑은 고즈넉한 분위기로 시작하다가 점점 경쾌해졌다. 월드컵 때 귀에 익도록 들었던 아리랑의 멜로디가 서서히 들리기 시작했다. 비록 민속 악기는 아니었지만 외국 악기인 전자기타로 분위기를 띄워 '아리랑 고개를 넘어갔다. 노래를 중얼거리고, 박수가 절로 나왔다. 공연이 끝나려고 하자 관객들이 '앵콜!'이라고 소리쳤다. 그래서 관객들이 어우러져 다함께 아리랑 노래에 맞춰 춤을 추었다. 공연에 참가한 한 연주자는"이런 굿을 통해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어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은총기자(선원초 6년)

▲ 풍물굿 신아리랑

'씨알누리'의 '이구동성' 이라는 풍물굿 중 '신아리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리랑은 옛날부터 전해 오는 것으로 우리 민족의 숨결이 담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어린 아이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 이 풍물굿에 나오는 신아리랑이라는 노래는 만든지 3, 4년 밖에 되지 않았다. 일제시대, IMF, 힘들었던 시대를 거쳐 2002년 월드컵 때 우리가 한마음으로 불렀던 아리랑까지. 처음에는 조용하고 느린 음악이어서 힘들었던 우리 조상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점점 빠르고 경쾌하게 바뀌어 2002년 월드컵 때 열심히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하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뜨겁게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무대 위에 올라가 흥겹게 춤도 추고 환호성도 지르고 노래도 같이 따라 불렀다. 앞으로는 '신아리랑'과 같은 좋은 공연들이 널리 퍼져 더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동엽기자(이현초 3년)

▲ 처음 보는 신기한 악기

'씨알누리'의 공연에서는 잘 보기 힘든 악기가 보였다. 길쭉한 모듬 북, 금 밥그릇같이 생긴 정주, 희한하게 생긴 서양악기 우드 블록이 눈에 띄었다. 우리가 본 민속 악기 수는 6개였다. 잘 볼 수 없는 악기들이 많았고 특히 서양악기 우드 블록은 시계소리처럼 똑딱똑딱 거리는 희한한 소리를 낸다.

정주라는 악기는 처음 보았다. 정주는 금속으로 그릇모양을 만들어 나무막대기로 쳐서 종소리처럼 맑고 깨끗한 소리를 내는 우리나라 전통 악기이다. 정주의 곱고 얌전한 소리가 우리나라를 잘 나타내는 소리처럼 느껴졌다. 또 심벌즈처럼 생겨서 스님들이 치던 악기인 바라도 보고 그 우렁찬 소리도 들었다.

그런데 풍물굿 한마당에 서양 악기인 기타가 나왔다. 서양 악기인 기타와 우리의 전통 민속 악기가 어울려 흥겨운 소리를 내니 더욱 신이 나 어깨가 저절로 들썩거렸다. 연주자들이 눈을 감고 웃기도 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관객들은 아리랑 노래도 부르고 "잘한다!!""우~후" 하며 흥겨워했다.

송유빈기자(노전초2년) 고보명기자(관남초3년)

민족극 한마당을 취재간 어린이 기자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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