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장·군수들 대거 울진 출장

농업경영인대회는 내년 선거 '깔아논 멍석 '?

9일부터 3일간 울진에서 열리는 제8회 경상북도 농업 경영인 대회 현장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이 대회는 참석 인원만도 1만3천여 명에 이르는 데다 도내 23개 시·군에서 사실상 농업인을 이끌고 있는 경영인들과 그 가족들이 대거 참석하고 있는 대규모 행사. 국회의원과 도지사·시장·군수 등 기초단체장에서부터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이르기까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사람들로서는 놓치기 힘든 절호의 기회다.

이번 대회에는 김관용 구미시장과 정장식 포항 시장 등 경북도지사 출마를 직·간접적으로 선언한 기초지자체장들을 비롯해 도내 23개 시장·군수들이 거의 대부분 참석한다. 행사기간 동안 사실상 일선 경북도의 시·군청을 울진에다 옮겨 놓은 셈.

사정은 광역·기초 의회 의장단 및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대다수 의원들과 출마 예상자들도 참석, 표심잡기로 분주하다.한 기초의원은 "국회의원과 단체장, 그리고 광역·기초의원들의 입장에서는 수백여 명의 농민이 모이는 이번 행사장이 자신들의 치적 홍보와 함께 다음 선거를 위한 '표밭관리' 차원에서 절호의 기회가 아니겠냐"며 "예비 후보들의 경우 사정은 더할 것"이라고 했다.

모 지역구 국회의원의 한 비서관도 "시·군 순회 간담회라도 열어야 할 판에 영향력 있는 단체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해 자리를 마련해 주니 그야말로 깔아놓은 멍석"이라고 했다.

제8회 경상북도 농업 경영인 대회는 '7천만 민족과 함께 다시 뛰는 농업 경영인'이라는 슬로건 아래 울진종합운동장에서 9일 오후 6시 개회된다. (사)한국농업경영인 경상북도연합회(회장 최태림)가 주최하고 (사)울진군 농업경영인연합회(회장 황유성)가 주관한다.

9일에는 환영리셉션과 개회식에 이어 환영의 밤과 영화제 등이 열릴 예정이며 10일에는 문화유적지답사, 여성농업인 행사, 국내·수입농산물 식별경진대회, 한농련 가족의 밤 등이 마련돼 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우수 참여 시·군 연합회 포상, 자연보호활동과 함께 오전 10시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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