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되풀이 되는 일이지만 수능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 학생들은 필요 이상으로 긴장한다. 그 긴장은 타의에 의해 조장된 긴장인 경우가 많다. 이때가 되면 신문· 방송을 포함한 거의 모든 온·오프라인 매체들이 수능 관련 특집을 내고 나름의 학습 방법을 제시한다. 그 내용들은 하나같이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말이다. 그런데 필자가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그 무수한 정보와 학습 방법은 학생을 분발하게 하는 순기능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필요 이상으로 초조하고 조급한 마음을 갖게 하는 역기능적인 측면도 강하다. 따라서 수능 관련 정보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취사선택의 지혜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이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일단은 모든 조언과 대비책을 가볍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느 한 쪽의 견해를 무조건 받아들여 한 방법만을 고집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이미 실천하고 있는 방법을 보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좋은 방향으로 자극을 받거나 참고하려는 자세 정도로 충분하다. 예나 지금이나 학문에 왕도가 없듯이 수능시험을 잘 치기 위한 비법 같은 것은 있을 수가 없다.
수능시험을 100여 일 남겨 놓은 시점에서 그 어떤 것도 궁극적으로 수험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없다. 자신이 계획한 바를 반드시 실천하여 성취감을 느껴야 즐겁게 생활할 수 있다. 일정 기간 성취감을 맛보는 생활을 하면 그 다음 모든 것은 저절로 해결된다. 성취감은 강한 자신감을 낳는다. 헛된 정보를 좇아 우왕좌왕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학부모님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얻은 어설픈 정보로 수험생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지금부터 차분히 공부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심어주며 따뜻한 마음으로 자녀를 격려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수고를 인정하며 지금 이 순간이 엄청나게 힘들지만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가를 차분하게 음미해보는 것이 남은 기간을 의미있고 슬기롭게 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이교(영남고 진로상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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