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교육청 운영 '대구에듀넷'

"사이버 가정교사 과외 재미나요"

방학을 맞은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에 다시 한번 허리가 휜다. 여유시간이 늘어나면서 TV리모컨을 껴안고 뒹굴거나 컴퓨터에 빠져들어 시간을 낭비하는 자녀의 모습을 마냥 보고 있을 수 없어 학원 등으로 아이들을 떠밀 수밖에 없는 실정인 것.

이럴 때 대구시 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대구 에듀넷(www.tgedu.net) 홈페이지에 도움을 청해보면 어떨까? 각종 학습자료와 멀티미디어 자료 등은 물론 질문에 즉각 답변해 주는 '질문하기' 코너를 통해 과목별 개인 가정교사까지 확보 가능하다.

▲플래시 자료로 공부재미 UP

대구 에듀넷의 접속자 수는 하루 평균 4만 명. 8일 오전에만도 1만6천여 명의 접속자 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렇게 대구 에듀넷이 꾸준한 접속자 수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흥미로운 학습자료가 가득하기 때문.

이화욱 대구시 교육정보원 연구사는 "전체 접속자 중 70% 이상이 멀티미디어 강의를 보고 자료를 다운받으려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이라며 "학생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단순한 형태의 웹페이지보다는 플래시 형식의 학습자료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초·중학생을 위한 학습용 소프트웨어 자료실로 이곳에는 학교 교과서에 맞춰 구성된 플래시 자료를 통해 기초 실력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사이버 강의를 통해서는 자신이 부족한 영역만을 골라 보완 학습이 가능하도록 동영상 강의 자료가 탑재돼 있다.

이뿐 아니라 교과별로 전담 교사 86명이 배정돼 있어 학생들의 질문에 늘 답변을 해주고 있다. 이 연구사는 "학생이 질문을 하면 24시간 이내에 답변을 받아 볼 수 있다"며 "돈 들이지 않고 가정교사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라고 자랑했다.

▲온라인에도 담임선생님이 있어요

기초학력에 보강이 필요한 학생이라면 '사이버 가정학습' 코너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구 에듀넷에서는 지난 학기 중학생 3천 명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했었다.

'사이버 가정학습'은 오프라인의 교실 구성을 그대로 온라인에 옮겨 놓은 체제. 학생들을 과목별·수준별로 나눠 반을 구성하고, 반별로 사이버 담임교사까지 배정돼 학생의 출석 여부와 평가를 책임지도록 했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2, 3번씩 올라오는 강의자료의 90% 이상을 들어야하며, 매달 실시하는 '형성평가(온라인시험)'에서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야 사이버 가정학습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된다.

이렇게 철저한 평가와 관리를 하다 보니 온라인 교육이 갖는 약점도 상당부분 극복했다. 이 연구사는 "사이버 가정학습이 성공적으로 실시될 수 있었던 데는 사이버 담임 교사들의 열성이 큰 도움이 됐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넷에 접속해 학생들의 학습 상황을 점검하고 과제물에 첨삭지도를 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이용률이 높은 학생에게는 '사이버 상장'과 상품을 보내 주고, 수강률이 저조한 학생에게는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수강률과 평가 성적 등을 통해 사이버 포인트를 적립한 뒤 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구입, 아바타를 꾸밀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 '사이버 가정학습'은 현재는 방학 중이라 기존 가입 학생에게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다음 학기 수강생은 9월 초 학교를 통해 모집할 계획. 이 연구사는 "학생들의 과목 이수율이 70%를 넘어서고, 재수강을 신청하겠다는 학생들도 8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될 만큼 인기가 좋다"며 "특히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학습 성공하려면

이러닝(e-learning)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온라인 학습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나 홀로 학습이다 보니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고, 수업에 빠진다고 해서 꾸중하는 선생님도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학습에는 부모의 관심이 필수다.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그날의 분량을 제대로 수강했는지 부모가 꼼꼼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는 금세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부모가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아 강의를 시청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방학중에는 오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온라인 학습을 수강한다면 시간 활용 면에서도 효과적이다. 오전에는 더위가 심하지 않은데다 뇌의 집중력도 오후보다 월등히 높은 시간대이기 때문. 아침 식사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를 온라인 학습시간으로 정해놓고 매일 꾸준히 동영상이나 플래시 강의 하나씩을 수강하도록 해 보자.

이 연구사는 "평소 하루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시간이 저녁 7시에서 10시 사이이지만 방학 중에는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의 이용객이 급격히 늘어난다"며 "대부분의 온라인 강의는 시간이 30분 내외로 짧게 구성돼 있어 자투리 시간 활용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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