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도청'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도청수사팀은 9일 오후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을 참고인 겸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 중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 48분께 서초동 검찰청사에 굳은 표정으로 출석, "여러모로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심경을 말한 뒤 '도청테이프의 대화 내용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사실에서 최대한 밝히겠다"고 짧게 답하고 9층조사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의 검찰 출석은 작년초 대검 중수부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이후 1 년여만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재미교포 박인회(구속)씨에게서 삼성 관련 내용이든 안기부 도청테이프와 녹취록을 넘겨주는 대가로 5억원을 요구받았는지 등에 대해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인회씨의 범죄사실과 관련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삼성이 1997년 대선때 정치권에 100억원 이상의 불법자금을 건넸다는 등의 고발 내용에 대해서도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조사에서 이건희 회장의 연루 혐의가 드러나면 이 회장도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안기부 X파일'로 불리는 도청테이프 내용을 근거로 한 이번 조사가 검찰이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운영(구속)씨 집에서 압수한 나머지 도청테이프 273개에 대한 본격 조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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