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나 노사 자율교섭 재개 못해

조종사 파업이 24일째로 접어든 9일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예고에도 불구하고 자율교섭조차 벌이지 못했다.

사측은 노조가 협상을 계속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 이날 오전 충북 청원군 초정스파텔 협상장에서 완전 철수했고 노조측도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에 대비해 수차례 회의만 거듭하고 있어 사실상 추가협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형기 아시아나 노사협력팀장은 "노사관계는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정부의 개입을초래하는 상황까지 오게 돼 부담스럽다"며 "노조측이 인사·경영권 관련요구 등 무리한 주장을 계속한 것이 파업사태가 장기화된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준 노조 부대변인은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농성 현장에서 파업을 유지하거나 삼삼오오 짝을 지어 흩어져 투쟁하는 등 여러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노조내에서는 그러나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더라도 정부가 중재 과정에서 인사경영권 관련 조항은 교섭대상이 아닌 점을 들어 사측 입장을 들어주되 기타 근로 조건에 대해서는 노조측 입장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크게 불리할 것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노조측 한 관계자는 "긴급조정에 들어간다고 크게 손해볼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사측 관계자도 "회사가 생각하던 것보다 오히려 더 양보해야 할 사항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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