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육상선수권, 폭우로 경기 중단 '사태'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고 있는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폭우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헬싱키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주요 경기가 열리는 저녁 시간대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여자 100m허들 레이스 도중 경기감독관의 지시로 레이스가 중단됐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남자 200m 2라운드와 여자 포환던지기 결승, 남자 세단뛰기 예선은 11-13일로 연기됐다.

빗줄기가 어느 정도 가늘어진 다음 속개된 레이스에서 카타르의 사이프 사에드 샤힌은 남자 3,000m 장애물에서 8분13초31에 결승선을 끊어 에제키엘 켐보이(케냐.8분14초05), 브리민 키프루토(케냐.8분15초30)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케냐 출신의 사힌은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귀화 신청을 한 기간이 짧다며 출전을 거부당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조국의 동료들을 마지막 바퀴에서 여유있게 제치며 중동 '오일 달러'의 위력을 과시했다.

남자 400m 허들에서는 미국의 버숀 잭슨이 47초30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동북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트랙 결승에 오른 일본의 다메수 다이가 48초10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800m에서는 쿠바의 줄리아 칼라타유드가 1분58초82에 결승선을 끊어 모잠비크의 철녀 마리아 무톨라의 세계선수권 5번째 우승을 저지했다.

지난 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회부터 생애 4차례 세계선수권대회 800m 금메달을 따냈던 무톨라는 33세의 나이를 속이지 못하고 1분59초71로 4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우승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록된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은 남자 200m 예선을 3위로 힘겹게 통과했으나 2라운드에 진출, 대회 단거리 2관왕을 자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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