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地選기초단체장 판도는…

한나라 대폭 물갈이…신진 무더기 약진 예고

내년 5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대대적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지방선거는 단체장 3선 연임 제한 규정이 처음으로 적용돼 대구·경북의 시장, 군수, 구청장 중 7명이 자동으로 물러나는데다 정당공천제도 유지돼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내년 단체장 선거를 새 인물 공천의 호기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내년의 기초단체장 선거는 신진 인사들이 대거 약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8명의 구청장, 군수 가운데 3선 단체장인 김규택(수성구), 황대현(달서구) 청장은 출마가 불가능하다. 또 최근 부동산 투기 혐의로 12일의 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는 박경호 달성군수도 교체 대상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 가운데 일부 지역은 단체장 출마희망자들이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물밑 공천 경쟁을 이미 벌이고 있다.

중구와 남구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바뀐 상황이어서 한나라당 후보 교체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오르내린다. 2002년 구청장 공천 당시 정재원 중구청장은 백승홍 전 의원이, 이신학 남구청장은 현승일 전 의원이 해당지역 국회의원이었으나 현재는 곽성문 의원이 두 지역을 맡고 있다. 곽 의원은 "아직 공천문제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면서도 "경선보다는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 서구청장은 강재섭 의원의 입장 정리가 관건이다. 당내 경쟁자들이 만만찮아 강 의원도 아직 결심을 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훈 동구청장과 이종화 북구청장의 거취. 두 청장 모두 재임기간이 2년도 안 된다는 점 때문에 재공천이 점쳐지고 있으나 의원들은 좀체 속내를 밝히지 않고 있다. 두 구청장 모두 해당지역의 국회의원들이 공천했기 때문에 내년 재공천 여부에 대해 벌써부터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한 의원은 "내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여운을 남겼다.

◇경북

한나라당 경북도당이 권오을 위원장, 정종복 수석부위원장 체제로 재편되면서 대대적 물갈이가 예고됐다. 물론 단체장 공천은 해당 지역 국회의원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겠지만 상당폭의 교체 여론이 만만찮다. 도지사 출마의 뜻을 밝힌 김관용 구미시장과 정장식 포항시장, 3선인 김근수 상주시장과 정해걸 의성군수 등 4명은 기초단체장 출마가 불가능하다.

고령의 단체장도 교체 대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꼽힌다. 백상승(70) 경주시장은 김 상주시장을 제외하고 도내 단체장들 가운데 가장 고령이다. 65세 이상인 한나라당 단체장은 울진 김용수(65), 칠곡 배상도(66), 군위 박영언(66), 성주 이창우(67), 봉화 류인희(68), 영양 김용암(69) 군수 등이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지역공헌도가 있는 인사를 단순히 고령이라는 이유로 물갈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무소속 단체장 지역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제 사람을 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팔용 시장이 3선 연임제한으로 물러나는 김천은 임인배 의원이 박 시장을 의식해 측근을 공천할 가능성이 크다. 영주는 권영창 시장이 지난 총선 전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바람에 장윤석 의원이 벼르고 있고, 청도는 지난 4·30 보선에서 당선된 무소속 이원동 시장에 대한 최경환 의원의 입장정리가 관건이다.

안동은 권오을 의원의 측근인 권종연 도의원이 후보경선 출마를 밝혀 김휘동 시장의 입장이 난처하다. 군위·의성·청송은 김재원 의원의 후보경선 의지가 강해 군위·의성은 물론 배대윤 청송군수도 경선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이태근) 성주(이창우) 군수는 주진우 전 의원의 공천을 받은 케이스여서 이인기 의원이 어떤 식으로 입장을 정할지 관심이다. 무소속의 신국환 의원 지역인 문경(박인원)과 예천(김수남)은 예천의 김 군수가 한나라당에 남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상곤 박상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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