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형 야구 용병들의 일본 성적표는?

지난해 두산에서 17승을 거두며 공동다승왕에 오른 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 이글스에 새 둥지를 튼 게리 레스(32)가 선발 보직에서 탈락했다.

10일 일본 언론은 라쿠텐이 9일 오릭스전에서 패배, 일본 내 전체 12개팀 중 처음으로 70패에 도달(나머지 11팀 중 60패를 당한 팀은 없음)했다고 전한 뒤 다오 야스시 라쿠텐 감독이 이날 선발로 나섰던 레스에게 직접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고 덧붙였다.

레스는 이날 2⅔이닝 동안 6피안타 7실점하며 3회도 채 못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오 감독은 "레스의 선발직을 박탈하겠다"며 분노와 실망감을 동시에 표출해 레스는 불펜 또는 2군행이 기정사실처럼 됐다.

지난해 한국 무대를 뒤로하고 일본에 정착한 선수는 레스와 투수 케빈 호지스(라쿠텐), 외야수 클리프 브룸바(오릭스) 등 세 명.

특히 꼴찌를 맡아놓은 라쿠텐에서 레스와 호지스의 성적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레스는 이날까지 3승 8패 방어율 6.99를 마크했다. 호지스도 2승 10패 방어율 5.48로 부진하긴 매한가지다.

지난해 타격 전 부문에서 톱클래스에 랭크되며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구실을 했던 브룸바만이 체면 치레를 하고 있는 중. 타율 0.269, 14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이이며 홈런과 타점에서는 팀내 2위로 그럭저럭 몸값은 하고 있다.

레스의 경우 '영리한 선수'로 정평이 나 한국 무대 컴백 가능성이 높은 반면 호지스는 야구는 물론 야구 외적으로도 불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어 다시 한국 무대를 밟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실제 두산은 올 초 용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레스를 다시 데려오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했을 정도였다.

반면 일본 진출 3년차로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2년 연속 제패한 타이론 우즈는 올해도 괴력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새 팀 주니치 드래곤즈의 거포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그는 9일까지 타율 0.309, 27홈런, 74타점으로 홈런과 타점에서 각각 리그 2위,4위에 오르며 일본 무대에서도 '한국형 용병'의 진가를 제대로 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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