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통문화 나부터 바꾸자"-(2)졸음운전

작년 고속도로 사고 원인 1위

지난 4일 오전 6시40분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130.7km 지점(대구시 북구 검단동)에서는 화물차끼리 부딪치는 사고로 인해 출근길 차량이 2km 가까이 줄지어 서는 등 일대 교통이 2시간 동안 마비됐다. 이는 서모(30)씨가 5t 화물차를 운전하다 순간적으로 조는 바람에 차로를 이탈, 갓길에서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 정차 중이던 안모(40)씨의 5t 화물차를 들이받고 전복되면서 빚어진 사고였다.

도로공사 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3천242건)의 원인 중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768건(사망 99명, 부상 450명)으로 1위였고 과적·난폭운전사고(661건), 전방주시태만(459건)이 뒤를 이었다.

경북본부 교통관리과 김인우 대리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중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 13%에 이르는데 이는 나머지 사고의 사망자 발생률(8%)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으로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결과"라며 "졸음운전은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운전자가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어서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고 지적했다.

교통선진국의 경우 졸음운전에 대해 처벌하는 규정을 만들어 두고 있는데 특히 미국 연방법은 트럭운전사가 8시간 이상 휴식을 취하지 않은 채 10시간 이상 운전하는 것을 금지, 이를 위반하면 검찰이 기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중심으로 안전운전에 대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펼쳐온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경북지부 류재용 사무총장은 "특히 장시간 운전을 하는 화물차량 운전사들이 새벽녘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졸음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정시간 운전하면 반드시 휴식시간을 갖도록 의무화하고 고속도로 휴게소 외에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