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반도 녹이는 '평화의 詩'

11~15일 세계평화시인대회

남·북한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유명 시인들이 금강산과 설악산에서 '평화의 시'를 낭독한다. 재단법인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과 금강산·설악산 백담사 등에서 '시와 평화'라는 주제의 광복 60주년 맞이 '2005 세계평화시인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세계평화시인대회는 전쟁과 폭력의 위협 아래 놓여 있는 세계 인류의 평화와 공존을 기원하는 시인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시와 평화의 축제.

올해 만해상 수상자인 나이지리아 시인 웰레 소잉카(198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비롯해 미국의 계관시인 로버트 핀스키(보스턴대 교수)와 로버트 하스(UCLA 교수), 장 미셀 몰프와(프랑스), 자비네 숄(오스트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정상급 시인 60여 명이 평화를 주제로 한 자작시를 낭송한다.

한국에서는 고은, 오세영, 신달자, 김종해, 오탁번, 신경림, 유안진, 문효치 시인 등 50여 명이 평화의 시를 지니고 참가한다. 대구에서는 권기호(전 경북대 교수),이기철(영남대 교수) 시인이 평화를 주제로 한 자작시 '봄'과 '좋은 날이 오면'을 각각 낭송한다.

11일 밤 서울 신라호텔에서 1차 평화의 시 낭송회를 가진 시인들은 12일 오전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만해축전 개막식과 만해상 시상식에 참가한 후 오후에 금강산으로 이동한다.

12일 밤 금강산호텔에서 2차 평화의 시 낭송회를 열고 한민족의 평화 통일과 인류의 평화를 기원한 시인들은 13일 금강산 삼일포 관광을 거쳐 저녁 무렵 서울로 돌아올 예정. 14일에는 시와 평화 심포지엄에 이어 로버트 핀스키와 윌레 소잉카의 강연이 열린다.

이날 시집 '평화, 그것은' 발간을 기념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초청 만찬에 이어 3차 평화의 시 낭송회를 펼친다. 행사 사이사이에 판소리와 가야금 산조 및 무용공연도 선보여 시인들은 시와 평화를 주제로 한 토론과 함께 한국의 전통 음악과 예술의 정취에도 흠뻑 취하게 된다.

대회장인 고은 시인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남북에서 열리는 '평화의 시' 낭송은 온 세계 인류의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시인들의 멋진 굿판이 될 것"이라며 "시인들의 낭송시를 한데 모아 '평화, 그것은'이라는 제목의 사화집도 발간한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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