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 살기 무서워요"

대구지역 인근에 야생동물들의 개체수가 증가함에 따라 교통사고 등으로 죽거나 다치는 사례가 급증하는 등 야생동물이 수난을 겪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야생동물 구조건수는 2003년 204건에서 지난해 216건이던 것이 올해는 상반기에만 195건이 발생,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이중 다시 회복돼 자연으로 방사되는 경우는 60건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70%는 죽거나 장애동물이 됐다.

특히 대구시 지정 17개 야생동물치료센터로 보내진 너구리, 고라니 등 야생동물은 80~90% 정도가 사체로 도착하거나 치료도중 죽어 생존율이 10%대에 머물고 있다.

대구시는 야생동물 개체수 및 구조건수가 급증함에 따라 내년부터 야생동물구조 보조예산을 150만 원에서 800만 원으로 올리기로 하는 등 현실적인 보호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환경부와 시민단체 등은 야생동물들의 생태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주요 서식지 등을 중심으로 보호푯말을 설치하고 생태터널을 만들고 있지만 야생동물의 로드킬(도로에서 죽음)이 가시지 않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지난 8일 오후 달서구 죽전동물병원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고라니를 응급수술한 뒤 병원 관계자가 영양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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