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전! Best라이프] 건강되찾기-(24)무릎·고관절 통증

근력강화…부상 부위 아픔 완화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냈는데도 뭔가 잊어버린 것 같고 마음 한구석은 초조하고 허전한 마음뿐이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아무리 애써 웃어보려고 하지만 자꾸 불안해진다.'

왼쪽다리 무릎과 고관절 통증으로 마라톤을 하지 못해 마음의 병이 생겼던 권대윤(46·김천소방서 근무)씨에게 이제 운동일지에 적어 놓은 우울한 기분은 옛날 일이 됐다.

400m 운동장을 20, 30바퀴씩 달려도 괜찮을 정도로 왼쪽 다리가 회복되면서 다시 뛰게 됐다는 사실만 생각해도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발목에 힘만 주면 시큰거려 계단 오르기도 힘들게 하던 왼쪽 무릎은 이제 조깅을 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좋아졌고 인라인을 타다 넘어져 다친 고관절 통증도 견디기에 충분할 만큼 호전됐다. 고관절은 워낙 심하게 다치는 바람에 주변 인대가 손상을 입은 만큼 시간이 조금 더 지나야 될 것 같다.

평소 퇴근 후 일주일에 서너 번 대구월드컵 보조경기장 트랙을 30, 40바퀴씩 돈 다음 땀으로 범벅된 몸을 찬물로 샤워하고 나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는 그이기에 다시 뛸 수 있다는 것은 기쁨 그 자체다.

2004년 10월 경주동아오픈마라톤 대회에서 다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중도에 포기 않고 풀코스를 완주한 데서도 그의 남다른 의지력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의지력에 자신의 몸 상태를 꼼꼼히 기록해 챙기는 세심함이 도전베스트 라이프 이벤트에 참가, 운동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대구에서 김천까지 출퇴근하지만 그는 운동프로그램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당직근무를 마친 다음날도 어김없이 약화된 왼쪽 엉덩이와 다리 근육 강화운동에 두 시간씩 비지땀을 흘렸다. 특히 무릎 바깥쪽 근과 내측광근 강화운동을 집중적으로 했다.

트랙에 올라서 빨리 달리고 싶은 욕망을 한시도 지울 수 없었던 그로서는 운동 프로그램 지도를 받으면서도 생각만큼 왼쪽 다리의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조바심을 내기도 했다. 특히 가벼운 조깅을 하다 왼쪽 발이 뒤틀려 깜짝 놀라기도 하고 그 때문에 뛰는 것을 중도에 그만둔 적도 있다.

'이게 회복되는 과정인가?'라는 의심과 함께 걸음걸이마저 이상하자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주말을 꼬박 왼발에 대한 걱정으로 보내는 속앓이를 했던 경험도 잊히지 않는다. 다행히 발걸음이 뒤틀린 것은 골반이 조금 틀어져 나타난 현상이어서 골반교정을 받았다.

그러나 다시 조깅을 재개했는데도 왼쪽 발목에 전혀 힘을 줄 수 없자 다시 걱정이 시작됐다. 발걸음이 땅에 닿지 않고 투덕거리고 제자리에서 뛰어보아도 자세가 바로 잡히지 않았다. 정밀 진단 결과 왼쪽 발이 뒤틀리는 증상은 오른쪽 다리가 1, 2㎜ 짧은 것이 원인이었다. 오래 전 왼쪽 다리 골절상을 입었는데 그때 뼈가 붙으면서 길이가 늘어난 모양이었다.

오른쪽 신발바닥에 깔창을 깔고 러닝머신 위에 올라간 그는 약간 어색하지만 발에 힘을 주고 달려도 괜찮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이때부터 그는 틈나는 대로 월드컵 보조트랙 경기장을 찾아 가벼운 몸풀기로 시작해 10, 20, 30바퀴씩 횟수를 늘려가며 자신의 다리를 매일 점검했다.

조깅과 더불어 클리닉에서 새로 정해준 피터와 에어렉스 운동에도 땀을 쏟았다. 피터는 몸전체의 균형감각을 찾아주고, 한쪽 다리를 들고 서 있는 에어렉스는 엉덩이 근육강화에 효과적이다. 오른쪽 다리와 왼쪽 다리 길이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슬개골 움직임을 정상적으로 잡아줌으로써 그는 이제 조깅 정도 강도의 러닝은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이종균 닥터굿스포츠클리닉 운동사는 "권씨의 경우 마라톤 러닝 중 7㎞지점서 무릎쪽에 통증이 찾아오고 있어 마라톤 풀코스 도전은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 권대윤씨는 무릎통증과 고관절(엉덩이부분) 통증을 극복하기 위해 기구운동과 밴드 스트레칭 등 다양한 운동프로그램을 소화했다.기구운동으론 발목, 무릎, 고관절 근육을 강화하는 라잉레그프레스를 주로 했다.

허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라잉레그프레스를 선택했으며 45kg무게의 발판을 인터벌을 두고 10회씩 모두 30회 정도 미는 운동을 반복하면서 다리 부위의 근육을 균형있게 만들었다.

또 오랫동안의 달리기로 인해 상대적으로 왼쪽다리의 외측 대퇴사두근은 짧아진 반면 내측은 약해져 있어 슬개골의 움직임이 정상에서 벗어나 바깥쪽으로 근육이 움직이는 것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 발목에 밴드를 감고 몸 앞으로 당겨주는 대퇴사두근 스트레칭을 했다.

이 운동은 대퇴사두근의 유연성을 증가시켜줌으로써 슬개골의 위치를 바로잡아 주는 효과가 있다.양다리 길이의 차이를 발견한 권씨는 피터 운동(굴림판이 달린 보드위에서 몸을 좌우로 움직여 주는 운동)을 통해 양발의 균형감각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왼쪽 슬굴곡근 스트레칭을 집중적으로 했다. 이 운동은 의자에 앉아서 왼쪽다리를 완전히 허리를 편 상태에서 뒤꿈치는 바닥에 대고 쭉 편 상체를 숙여주면 다리가 당기면서 슬굴곡근이 유연해지면서 무릎통증 해소를 도와 준다.

정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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