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 cool&hot-마징가Z 격납고

혹 386세대라면 만화영화 '마징가Z'를 아십니까. 헬 박사의 기계군단과 싸우기 위해 지하 격납고에서 수영장 물을 가르며 등장하던 마징가Z. 참 재미나게 봤던 추억 속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이 마징가Z를 숨겨뒀던 지하 격납고가 현실화된답니다.

'공사비=720억 원, 공사기간=6년 5개월(이 기간은 기계군단의 습격이 없을 경우), 사업명=마징가Z 격납고 겸 수영장(실제로는 오수처리장) 구축공사, 시공사=마에다(前田)건설공업 판타지공업부.'

무슨 대형 국책사업의 공사현장 같습니다. 추억의 만화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들을 실제로 만들어 보겠다며 일본 기업들이 나섰습니다. '공상과학 현실화 프로젝트'죠. '만화 마징가Z 현실화 프로젝트'는 마에다건설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마에다건설은 도쿄만 아쿠아라인 인공섬을 비롯해 도쿄도청사 등 굵직한 대형 공사를 맡아온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건설회사입니다. 이 회사에선 2003년 4명의 직원으로 '팬터지영업부'를 구성했습니다. 이들은 만화영화 속 건축물을 영화에 나오는 그대로 설계하고 이를 토대로 '입찰의향서'를 만든 후 '수주'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황당하다고요? 사실 이는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블루오션'의 한 정책입니다.

정작 마징가Z 격납고를 설계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음악이 나오는 10초 동안 300t에 가까운 수영장 물이 빠지면서 격납고 안의 마징가Z가 올라오게 하는 것이었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로봇태권V를 재현해보는 것을 어떨까요?

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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