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일랜드', 흥행참패에 표절 소송까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일랜드'는 올여름 미극장가에서 가장 실망스런 흥행성적을 보인 영화다. 가장 기대됐던 이 액션 블록버스터의 흥행 참패의 원인을 놓고 마케팅이 방향을 잃고 갈팡질팡했다, 스타파워가 부족했다, 제작진과 감독의 갈등 때문이다 등 분석이 분분한 가운데 이번에는 한 독립영화의 제작진이 표절소송까지 제기, 불행이 설상가상으로 덮쳤다.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표절 소송을 제기한 원고는 79년 '신체부위들:클로누스 프로젝트의 공포'를 만든 멀 슈라이브먼과 로버트 파이브슨 등 두 명의 제작자. 두 사람은 비록 자신들이 제작한 영화가 놀림의 대상이 되었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하더라도 '아일랜드'가 자신들의 영화에서 기본 줄거리를 따온 것만은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두 사람은 8일 접수한 고소장에서 '아일랜드'를 제작한 워너브라더스와 드림웍스가 영화의 극장상영을 중지함과 동시에 향후 상영을 금지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또한 손해배상과 영화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수입의 지분도 요구했다. 하지만 1억2천만달러의 예산을 들인 '아일랜드'가 지금까지 북미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3천만달러 정도에 그치는 적자상태여서 두 제작자가 지분을 가져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클로누스 프로젝트의 공포'는 고작 25만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졌고, 거의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미미하게 개봉을 했지만 인간의 대체 신체부위로 길러지던 복제인간 집단에서 한 명의 복제인간이 탈출한다는 기본 줄거리가 '아일랜드'와 매우 흡사하긴 하다. 실제로 '아일랜드'가 개봉한 후 많은 잡지들과 인터넷 기사들이 '아일랜드'와 '클로누스'를 연결지어 이야기했다.

버라이어티지에 따르면 '클로누스'측이 접수한 고소장은 두 영화가 최소한 90군데에서 똑같다고 주장한다. 한편 '아일랜드'의 제작자인 월터 팍스와 로리 맥도널드는 자신들의 영화가 '클로누스'와 비교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클로누스'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아일랜드'의 개봉 한달 전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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