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법인택시조합이 여름철을 맞아 택시기사들에게 지급한 여름용 기사복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조합측은 종전 업체별로 기사복을 마련하던 것을 지난 해 단체협약을 통해 각 업체로부터 비용을 받아 공동제작키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기사들은 조합이 밝힌 비용(1인당 3만 원)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품질도 의심스럽다고 반박하고 있다.
새 유니폼은 7월초 법인택시업체 100여 곳의 수천여 명의 기사에게 지급됐으며 검정·회색이 섞인 기능성 등산복 형태다.
경력 6년차의 법인택시기사 박모(51)씨는 새 유니폼 대신 와이셔츠 차림으로 운전한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이번에 지급 받은 옷을 시중의 트레이닝복 제작업체 몇 곳에 보여줬더니 '1천벌 이상 제작하면 6천 원 정도면 된다'고 하더라"며 "조합이 공동제작 명목으로 폭리를 취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또 "시커먼 등산복을 입고 운전하자니 손님에게도 민망할 지경이어서 상당수 기사들이 입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7년차 기사 윤모(51)씨도 "조합이 회사에서 걷어 간 돈은 결국 기사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복리기금 아니냐"며 "기사들은 하루 사납금 채우기에도 빠듯한 판국에 조합은 돈 벌이에만 급급한 것 같다"고 열을 냈다.
이에 대해 법인택시조합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새 기사복은 땀 발산이 잘 되는 유명 등산용품 메이커로 제작한 것"이라며 "정확한 원가는 알 수 없지만 폭리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