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전 의원은 12일 지난 90년의 3당 합당과 관련, "당시 김대중 평민당 총재와도 은밀하게 막후에서 몇 차례 깊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보혁구도로 가기 위해 함께 하자고 했으나 DJ는 '야당으로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 집권을 하고 싶다'고 해서 빠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회고록 출판과 관련, MBC SBS PBC 라디오 시사프로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박 전 의원은 당시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에게 건넨 40억 원에 대해선 "여소야대 상황에서 광주문제 마무리, 5공 청산, 내각제를 통한 정계개편을 위해 YS의 협력이 긴요했고, YS도 정치자금이 필요해 (합당) 분위기 조성을 위한 자금으로 제공된 것"이라면서 "3당 합당 대가라는 것은 너무 지나친 얘기"라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YS에게 건네진 정치자금의 출처에 대해선 "나는 심부름하는 입장이어서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박 전 의원은 3당 합당의 또 다른 한 축이었던 당시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에게도 정치자금이 전달됐을 가능성과 관련, "당시 홍성철 비서실장 등 이런 분들이 접촉했기 때문에 내가 JP에게 금품을 전달한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중간평가 유보과정에도 정치자금이 오갔을 개연성에 대해선 "당시 제1, 제2야당 총재인 DJ, YS에게 물밑 협조를 구한 것은 사실이나 이것을 대가로 금전이 오고 간 것은 최소한 나의 차원에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6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친위쿠데타 계획과 관련, "88년 올림픽도 무사히 치를 수 없는 상황에서 전 전 대통령이 단임제를 전제로 대청소가 필요하지 않겠느냐 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집행할 의사가 있었는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고도의 심리적 차원에서 야당과 시민단체에 압박을 가해서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한 고도의 통치 수단의 하나로 준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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