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육상]김동영, 50㎞ 경보 16위 선전

김동영(25.국군체육부대)이 육상 최장거리 종목인 50㎞ 경보 레이스에서 세계의 벽에 근접할 가능성을 보였다.

김동영은 12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핀란드 헬싱키 시내 순환코스에서 열린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50㎞ 레이스에서 4시간1분25초에 코스를 주파해 1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27위에 그쳤던 김동영은 비공인 한국기록인 자신의 최고기록(3시간58분00초)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국제대회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키르드얍킨은 3시간38분08초로 1위를 차지해 조국에 두번째 경보 금메달을 안겼다.

김동영이 단 하나의 파울도 없이 완주함으로써 한국 경보팀은 신일용(삼성전자.남자 20㎞ 16위), 김미정(울산시청.여자 20㎞ 29위) 등 3명이 한번도 경고를 받지 않고 레이스를 마치는 성과를 거뒀다.

비가 그치고 모처럼 햇살이 비친 가운데 펼쳐진 이날 레이스는 전체 44명 중 무려 14명이 실격 또는 기권으로 중도 탈락했을 만큼 힘겨운 경주였다.

김동영은 레이스가 끝난 뒤 "45㎞까지는 한국기록을 낼 수 있다고 느꼈는데 마지막 5㎞에서 페이스가 처졌다"며 "이번까지 국제대회에서 3번 레이스를 펼쳤는데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영은 "50㎞ 경보는 최장거리 종목이라는 상징성도 있고 선수층도 두텁지 않아 꾸준히 훈련하면 2007년 세계선수권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입상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민호 경보팀 코치는 "마무리 훈련량이 부족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완주와 함께 괜찮은 성적을 냈다.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경보 코스에서 직접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전에 가세한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 경보 선수들이 파울을 하나도 당하지 않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레이스를 펼쳤다는 게 무엇보다 큰 소득"이라며 흡족해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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