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을 타고 넘는 강바람과 함께 즐기는 판타지 연극 한 편이 대구를 찾는다.
극단 신주쿠양산박의 '바람의 아들'이 19, 20일 오후 7시 30분 금호강 자연생태공원(호텔 인터불고 앞 금호강 건너편) 천막극장 무대에 오른다.
재일 한국인 2세 김수진(51)씨가 이끄는 신주쿠양산박은 1987년 도쿄에서 창단한 극단. 일반 극장이 아닌 야외 공터에 직접 천막을 치고 무대를 세우기 때문에 '텐트공연'으로도 불린다. 특히 극장이라는 벽을 넘어 주변의 자연 공간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환상적인 무대를 꾸며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천막을 활용해 파격적인 연출을 시도하는 이들의 공연은 1993년 내한 때 국내 공연 관계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준 바 있다. 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펼쳐진 '인어 전설' 공연에서 배우들이 한강에서 뗏목을 타고 건너와 무대에 등장하는 과감한 연출을 선보였던 것.
이번에 선보이는 '바람의 아들'(원제 바람의 마타사부로) 역시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하다.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정신병원에 수용된 소년 오리베와 어느날 갑자기 자위대 훈련기를 타고 사라진 애인을 찾아 나선 소녀 에리카의 환상을 다룬 작품. 일본 극작가 가라주로가 미와자와 겐지의 '바람의 마타사부로'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 주인공들이 헬기를 타고 날아가고, 텐트 뒷막이 찢어지면서 꿈과 현실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며 극적 세계와 현실 세계가 교차하는 마지막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1~1만 5천원. 053)606-6334.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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