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토종 에이스 자존심을 다투는 신.구 다승왕 배영수(24.삼성)와 손민한(30.롯데)이 올해 첫 선발 대결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배영수가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막강 타선과 든든한 불펜진의 도움 속에 승리 투수가 된 반면 손민한은 길게 던지며 호투하고도 패전 멍에를 쓴 것.
6년차 배영수는 지난해 공동 다승왕(17승)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올 시즌에는 지난 달 6일 기아전 승리 이후 40일 가까이 승수와 인연이 없었다.
반면 올 시즌 16승으로 다승 선두를 질주하며 투수 골든글러브를 예약한 지난 2001년 공동 다승왕(15승) 손민한은 99년 정민태(현대) 이후 6년 만의 강력한 20승 투수 후보.
하지만 상대팀에 강한 '천적'이라는 공통점에도 투구 컬러가 판이한 이들 둘의 희비는 이날 극명하게 교차됐다.
지난 2002년 6월23일 이후 롯데전 12연승을 달리는 '거인 킬러' 배영수는 6이닝 4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성적으로 시즌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 7월6일 기아전 승리 이후 왼쪽 발목 부상과 올스타전 불참 비난 속에 마음 고생을 했던 배영수가 40여일 만에 거둔 가뭄의 단비같은 귀중한 승리.
최고구속 150㎞의 빠른 직구를 앞세운 특유의 윽박지르는 피칭이 돋보였다.
이와 달리 20승 목표로 갈길 바쁜 손민한은 직구 최고구속이 143㎞에 불과함에도 팔색 변화구를 뿌리며 8이닝 동안 7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시원하게 터져주지 않은 타선이 못내 아쉬웠다.
올 시즌 삼성전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방어율 0.83의 짠물 피칭으로 얻은 '사자 사냥꾼' 명성도 단 1점도 뽑아주지 못한 무기력한 타선 때문에 퇴색되고 말았다.
특히 손민한으로선 2회 김종훈과 조동찬의 연속 적시타로 단 1점을 내준 게 뼈아팠고 8개 구단 중 가장 화려한 타선에 이날 오상민, 박석진, 강영식, 안지만, 오승환의 든든한 불펜진을 총 가동한 삼성 마운드가 부러울 수 밖에 없었다.
탈삼진 1위(213개)와 방어율 2위(2.42), 다승 공동 5위(10승)지만 투.타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배영수와 다승 선두(16승), 방어율 1위(2.39)의 빼어난 활약에도 원군이 부족한 손민한이 남은 시즌 어떤 성적표를 받을 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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