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용복 심문기록 국내 최초 공개

300 여년전 조선 숙종때 일본이 독도가 한국땅임을 인정한 '안용복 심문기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됐다.

영남대 독도연구소장 김화경 교수는 15일 울릉도에서 열린 광복 6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지난 3월 일본 시마네현에서 발견된 조선인 안용복의 진술기록을 입수.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김 교수는 1693년 조선 숙종때 독도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일본인을 따라 일본에 갔다가 일본 오키섬에서 울릉도와 모자관계를 뜻하고 , 작은 우산도(울릉)란 뜻으로 독도를 자산(子山)도라 일관되게 진술한 고문서를 공개했다.

김 교수는 "최근 일본 오키섬에서 발견된 안용복의 진술내용에 관한 고문서가 조선 숙종 20년(1694년)과 숙종 22년 기술된 안용복 사건에 대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확연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며 "안용복의 진술 문서는 그 동안 일본측이 의문을 제기한 조선왕조실록 내용에 대해 독도가 한국땅임을 확실하게 증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안용복은 대마도주에게 울릉도와 독도를 우산과 자산으로 명명해 하나의 섬 군으로 보고 영유권을 주장했으며 그 당시 독도를 침범한 일본 어부를 처벌하기 위해 일부러 오키섬에 상륙, 대마도주와 담판을 벌인 후 일본 어부 15명을 처벌하는 등 민간외교관으로 큰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일본 오키섬 무라카미 죠쿠로씨 집에서 보관중이던 '조선주착안일권지각서(朝鮮舟着岸 一券之覺書)'라는 제목의 고문서는 "조선국 강원도 동래부 안에 죽도(竹島·울릉도)라는 섬이 있고 (조선) 팔도지도에 적힌 것을 (안용복이) 가져왔다. 죽도(울릉도) 인근에 '자산(子山)'이라는 섬이 있다 이것을 송도(독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도 팔도지도에 적혀 있다"는 등으로 안용복이 대마도주에게 진술한 내용이 기술돼 있다. 발견 당시는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제정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일본측 발견자와 해독자가 '공표해도 좋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찬 서울대 교수(국사학과)는 "안용복의 진술을 적은 일본 고문서와 '다케시마'가 나오지 않는 1940년 간행된 '지도와 지명편람' 일본 지도는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영유권이 근거가 없다는 것을 명료하게 밝히고 있어 커다란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춘수 기자 zapper@imaeil.com 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사진 : 조선 숙종때 안용복이 일본 관헌에게 독도가 자산도로 한국땅임을 진술한 기록.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