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3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미쓰비시 비바이탄광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사망한 한국인 징용자 32명의 신원이 '일제 강점하강제동원 진상규명위원회'의 현지조사 결과 처음으로 확인됐다.
진상규명위는 6월부터 홋카이도 일대에서 조사를 벌여 조선인 희생자 명단이 수록된 사고 수습일지와 비바이 탄광의 갱도 지도 등 관련자료를 입수했다고 14일 밝혔다.
비바이탄광 폭발사고는 1941년 3월 18일 탄광 내 쓰도갱에서 발생한 사고로 일본 패전 전 최대의 탄광사고로 기록된다.
진상규명위가 입수한 자료는 탄광회사인 미쓰비시 측이 직접 작성한 '통동변재도'와 '통동변재일지'로 일본인 학자가 소장하고 있던 문서다.
이 중 통동변재도는 생존자 구출과 시체 수습을 위해 사고 후 작성된 지도로, 이에 따르면 조선인일수록 탄광 입구에서 가장 먼 막장에 집중 배치된 점이 뚜렷했다.
한국인 사망자 중 15명은 수습이 됐으나 17명은 폐광처리되면서 아직도 막장에묻혀 있으며, 수습된 한국인 유해가 한국에 송환됐는지는 이번에 발굴된 자료에는기록돼 있지 않았다.
또 시체 수습과정과 사망자 명단이 기재된 통동변재일지에는 날짜별 구조 기록과 조선인 사망자의 본적지, 생년월일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일지를 토대로 국내 유족의 증언 청취,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장례비 및 위로금 지급 사항, 유골 송환 및 당시 노동현장의 차별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진상규명위는 또 이번 조사에서 토목 노동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 연명부'도처음 발견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토목 징용자 피해를 조사할 수 있게 됐다.
1945년 8월 29일 홋카이도 오비히로 토목현헙소장 나카타 가즈이치가 작성해 오비히로 경찰서장에게 제출한 이 명부에는 조선인 148명의 이름, 나이, 본적지 등이기록돼 있다.
다음은 비바이탄광 사망자 명단(출신지별.연도는 출생연도.일본식 이름은 창씨개명한 것) ▲경북 달성 △천태수(옥포면, 22년生) △양금수(〃, 18년) △신사봉(〃, 16년) △전명조(화원면, 18년) △新井杉根(월배면, 22년) △김서학(안평면, 13년) ▲경북 의성 △전용수(비안면, 16년) △松山德出(〃, 21년) △김두봉(단촌면, 15년) △박춘하(신평면, 19년) △이유구(성서면, 11년) △윤병철(봉양면, 13년) △김두칠(〃, 17 년) △박규진(가음면, 20년) △安本碩文(금성면, 16년) ▲경북 영천 △固本道□(금호면, 11년) △金本令岩(자양면, 11년) △永本鎭星(임호면, 22년) △金子元出(〃, 17년) △金山成煥(북안읍, 20년) ▲경북 안동 △유삼원(풍천면, 04년) △松本德伊(〃, 12년) △임진섭(임하면, 09년 3월12일) △정학준(길안면, 14년) △이수룡(〃, 13년) ▲경북 칠곡 △강수석(왜관면, 18년) ▲경북 대구부 △이팔수(내장동, 12년) ▲경북 구미 △井本寅用(고로면, 11년) ▲주소불명 △박판근(03년) △김규식(18년) △김삼진(19년) △김기수(15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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