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미국 연방기준 금리가 3.50%로 상승하면서 3.25%인 국내 콜금리와 역전됐다. 다음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 콜금리를 올리지 않고 동결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크지 않아 이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가 없고 금리 동결로 경기 회복에 기운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입장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기준 금리가 연내에 계속 상승, 4.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어 결국 국내 콜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기를 앞두고 있어 이에 대비한 재테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예금은 단기로 운용하라=금리 상승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는 예금을 단기로 운용하는 것이 필수다. 3개월 회전식 정기예금이 좋은 상품. 3개월 정도로 가입할 경우 시장 금리가 오르는 대로 반영되고 금리가 올라가면 최대한 빨리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태로 예금 상품을 운용하더라도 0.1~0.2% 정도의 금리 이득을 보는 데 그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금액이 클 경우 그 정도의 금리 이득도 만만찮은 이자 수익이 될 수 있다.
△장기형 채권상품 가입은 보류하라=채권형 상품의 경우 단일 회사채나 채권형 펀드의 편입 채권 내역 중 남은 만기 기한(듀레이션)을 잘 살펴야 한다. 만기 기한이 1년 이내로 짧을수록 좋고 2년 이상 길게 남아 있다면 좋지 않다.
채권은 금리가 올라가면 가격이 내려가고 금리가 내려가면 가격이 오르는데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가격 차익(시세 차익)을 수익으로 챙기는 자본 수익과 만기시 채권 확정금리를 받는 이자 수익의 이중 수익구조로 돼 있다.
만기가 1년 이내로 짧게 남았다면 금리 상승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만기 때까지 보유할 경우 시세 차익과 이자 수익을 함께 챙길 수 있다. 금리가 올라 채권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이자 수익을 챙겨 은행 정기금리 이상의 수익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
그러나 채권 만기가 2년 이상 남은 장기 채권은 단기 채권보다 금리 변동에 더욱 민감, 금리가 올라갈 경우 장기채권형 상품의 가격 하락이 단기채권형 상품보다 크므로 이런 상품에 신규로 가입하는 것은 미뤄야 한다. 만기 기한이 오래 남아 있을수록 자금 운용기간이 길어지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이와 관련, 국내 시장금리는 현재 국고채 3년물 기준 4.5%대인데 전문가들은 정점을 4.5~5%로 보고 있다. 현재 시점의 시장 금리가 정점일 수도 있고 더 올라 5.0%까지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미국의 시장금리는 현재 4%대. 기준금리가 역전됐지만 시장금리는 한국이 미국보다 높기 때문에 자금 유출의 우려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단, 이미 채권상품에 투자한 이들이라면 성급한 환매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금리 상승기가 다가왔는데 환매할 경우 채권 가격이 떨어져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출은 1년 변동형이나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라=최근에는 대출의 상당부분이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대출이므로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금리 상승이 바로 적용되는 단기 변동형보다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1년 변동형이나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거나 전환하는 것이 좋다.
은행 상품 중에 이 같은 상품을 골라 선택해야 하며 아파트 마련 대출을 원한다면 현재 연 6.25%의 확정금리가 적용되는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을 고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특판상품을 노려라=은행들이 고객 경쟁을 위해 금리를 높이는 특판상품을 노려볼 만하다.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1일부터 1천만 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에게 연 4.30%의 금리를 적용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특별판매 중인데 세금우대형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25일까지 정기예금과 주가지수 연동예금(ELD)이 혼합된 특판 예금상품을 판매한다. 예치액의 70%는 정기예금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ELD에 투입하는 것으로 이 상품의 정기예금 부분에 대해서는 상시 판매상품의 금리보다 1.50%포인트 높은 연 4.50%의 금리를 적용한다. 또 ELD는 정기예금의 금리보다 0.15%포인트 높은 최저 연 3.15%의 수익률이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신한은행은 11일부터 최고 0.85%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을 주는 정기예금 특판상품을 판매한다.
또 국내 금리상황과 관계없는 해외 펀드오브펀드 투자도 고려해 볼 만하다.
성태문 대구은행 본점VIP클럽 과장은 "금리 상승 가능성이 적지 않으므로 예금 단기 운용 등 재테크 방법을 적합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