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15 축전15일 개막…3박4일 일정 돌입

광복 60돌 기념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민족대축전'(8·15민족대축전)이 14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그 막이 올랐다.

이날 개막식에는 남측 400명과 북측 180여 명, 해외 측 230여 명 등 800여 명의 대표단과 4천여 명의 참관단, 시민 등 모두 5만여 명이 운집해 상암벌이 통일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백낙청 남측준비위원회 대표는 개막사를 통해 "분열과 고통의 시대를 뒤로하고 화해와 번영의 미래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거스를 수 없는 큰 물줄기는 이미 시작됐다"면서 "자주 평화 통일의 함성이 반도 전역으로, 다시 동북아시아와 세계로 울려 퍼지게 하자"고 역설했다.

김기남 북측 당국대표단장은 "북녘 동포들은 남녘 동포들과 혈육의 정을 나누고 싶었으나 외세가 강요한 원한의 장벽 때문에 마음대로 오가지도 못했다"면서 "자주평화통일축전 개최는 6·15시대의 또 하나의 승리"라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오늘 오후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참배는 새로운 미래로 전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광복 60주년인 올해를 평화와 공동번영, 조국통일의 해가 되도록 힘차게 전진하자"고 말했다.

문동환 해외 측 준비위원회 공동의장은 "6·15공동선언은 정치적 대화, 경제적 협력, 문화적 교류를 통해 '이제 우리는 하나다'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평화를 초래하는 것은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개막식 후에는 815명 대합창단 및 채향순 무용단의 공연과 남북 통일축구 남자팀 경기가 이어졌다.

개막식에 앞서 남·북·해외 측 대표단은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채화한 성화 합화식을 가진 뒤 강변북로 진입로에서 상암경기장까지 약 1㎞에 걸쳐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대행진 행사를 벌였다.

특히 북측 김기남 당국대표 단장과 안경호 민간대표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 32명은 이날 오후 3시께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서울 동작동 현충원을 방문, 6·25 전사자의 위패와 무명용사 유골이 봉안된 현충탑을 참배해 남북이 진정한 화해로 나아가는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북측 당국대표단은 축구경기 관람을 마친 후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이해찬(李海瓚) 총리 주최의 환영만찬에 참가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