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호, 두고 두고 아쉬운 5회

두고 두고 아쉬운 5회였다.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1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4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4회까지 단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안정된 피칭을 했지만 갑자기 무너진 5회가 문제.

7번부터 시작되는 하위타순이었지만 박찬호의 자신의 실투에 포수 미겔 올리보의 판단미스, 그리고 심판의 오심까지 박찬호를 흔들었고 이는 결국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하위타순에 연거푸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출루를 허용한 것은 박찬호의 실수.

박찬호는 5회 필라델피아 선두타자 데이비드 벨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8번 토드 프랫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에는 수비력이 뛰어나다는 포수 미겔 올리보의 판단 미스가 한 몫을 거들었다. 투수 로빈슨 테헤다가 댄 번트 타구는 3루 주자를 잡기에는 어려운 방향으로 굴렀다.

그러나 이미 3회 무사 1루에서 9번 테헤다의 번트 타구를 잡아 2루에서 1루주자를 아웃시킨 올리보는 이번에도 3루에 무리한 송구를 했다가 좌익수 쪽으로 흐르는 악송구를 범하며 1점을 헌납했다.

어이없이 1점을 내주고 지미 롤린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다시 무사 만루. 이번엔 주심 짐 울프의 어이없는 보크 판정이 박찬호를 동요시켰다.

케니 로프턴에게 2구째를 던지기 위해 세트포지션에 들어간 박찬호는 포수의 사인을 보다가 잽싸게 투수판을 밟고 있던 오른 발을 빼고 투구 동작을 풀자 주심이 보크를 선언한 것.

명백한 오심에 부루스 보치 감독이 항의하고 심판들의 합의 끝에 판정은 됐다.

홈인했던 주자는 3루로 돌아가고 보크는 없었던 일이 됐지만 박찬호는 바로 다음 공을 던지다 케니 로프턴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강판 당했다.

결국 5회에만 5실점한 박찬호는 팀의 승률 5할을 지키지도 못했고 팀의 3연패를 막지도 못하고 고개를 떨궈야 했다.

박찬호가 한 이닝에 5실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6월22일 LA 에인절스전 1회에 5실점 한 이후 올들어 두 번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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