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대 꼭 가고 싶습니다".

수년전 음료 광고에 등장해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킨 이 카피라이터를 다시한번 떠 올리게 만든 현역 입대병이 있어 눈길을 끈다. 김정국(23·진주산업대 휴학)씨는 2년전 실시한 신체검사에서 체중이 너무 무거워 공익근무요원으로 판정 받았으나 몸무게를 줄여 오는 16일 경남 사천에 있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 현역으로 입대한다.

일반 젊은이들 같았으면 현역 면제 판정을 받았을 때 뛸 듯이 기뻐했겠지만 김씨의 마음은 달랐다. 30년 가까이 군 생활을 해 온 아버지를 봐 오면서 자신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굳게 믿어 왔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났지만 뚱뚱해서 군대에 못 간다는 사실에 자존심도 상한김씨는 재신체검사를 신청한뒤 지난해 말부터 집 근처 휘트니스클럽에 다니며 무려40㎏을 줄였다.

지난 2월 다시 받은 신체검사에서 결국 현역 판정을 받은 김씨는 "나 자신에게도 당당한 남자가 될 기회가 생겼다는 생각을 했다"며 현역 입대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김씨가 공군병으로 입대하면서 공군 3부자 집안이 되는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웠다.

김씨의 아버지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베테랑 정비사로 근무해 오고 있는 김성진(50) 준위이며 형 김정배(25)씨는 지난달 1일 공군 사관후보생 114기로 임관해조종특기를 부여 받고 조종훈련을 받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