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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신경줄기세포 뇌종양 유발 밝혀져

뇌 특정부위에 있는 신경줄기세포가 가장 치료가 어렵고 흔한 형태의 뇌종양인 신경아교종(glioma)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발달생물학연구실장 루이스 파라다박사는 의학전문지 '암세포(Cancer Cell)' 8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뇌의 뇌실하대(腦室下帶:subventricular zone)라고 불리는 부위의 신경줄기세포가 신경아교종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쥐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는 성체줄기세포가 일부 형태의 암을 촉발시킨다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것인 동시에 신경아교종이 뇌 전체에 존재하는 신경아교세포에 의해 발생한다는 정설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파라다 박사는 말했다.

파라다 박사는 성체줄기세포는 특정 세포와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는 줄기세포의 일종으로 골수, 간, 뇌 등에는 이러한 원시형태의 줄기세포가 존재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성체줄기세포는 때가 되면 자연소멸되는 일반세포와는 달리 상당히 오래 살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종양형성의 소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파라다 박사는 일단의 쥐를 대상으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종양억제유전자인 p53를 제거하고 또 다른 종양억제유전자인 NF1을 변이시키자 어렸을 때는 아무 일도 없다가 자라면서 뇌종양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뇌종양 발생과정을 정밀분석한 결과 뇌실하대에 있는 신경줄기세포가 암세포로 전환하면서 뇌의 다른 부위로 이동, 뇌종양을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는 신경아교종이 신경계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비신경 세포인 신경아교세포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라는 기존의 학설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파라다 박사는 지적했다. 파라다 박사는 또 신경아교종이 뇌종양 중에서 가장 치료가 어려운 이유도 애초부터 줄기세포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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