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우리 땅에 담장을 쌓는 것 뿐입니다."
"이유야 어쨌든 임대아파트 주민과 위화감만 조장하는 꼴 아닙니까."
1년 가까이 끌어온 동구 안심주공아파트 내 임대아파트동(1단지)과 일반 아파트동(2단지) 사이의 '담장 분쟁'이 결국 두 단지 사이에 벽돌담을 쌓는 것으로 끝날 전망이다.
1, 2단지 주민, 아파트 상가 소유자 등 10여명은 최근 동구청장실에서 구청의 중재하에 1단
지와 2단지를 가로막고 있는 펜스와 철조망을 철거하는 대신 벽돌담을 설치키로 합의했다.안심주공 담장분쟁은 지난 해 9월쯤부터 2단지 주민측에서 "외부차량들이 단지 내 도로를 이용해 교통사고 위험이 높고 불법주차 관리가 안 된다"며 담을 쌓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촉발됐다. 이에 올 초 2단지측에서는 1단지와 2단지 사이 도로에 높이 1m가량의 철제펜스를 설치했다.
그러나 5월쯤 이에 대응해 1단지측에서 펜스보다 50cm가량 높은 철조망을 나란히 쳐버리는 지경에 이르러 양단지 주민간 감정은 더욱 악화됐다.1단지 주민들은 "도로가 폐쇄되면 1단지에서 시내방향으로 좌회전하기 위해 지하철 신기역까지 가서 U턴을 할 수밖에 없고 임대아파트에 사는 상당수 장애인들의 이동도 불편하게 된다"며 반발한 것.
여기에다 두 단지 사이에서 영업을 해 오던 상가 소유자가 펜스, 철조망 설치로 인해 영업손실이 있다며 구청에 철거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하면서 싸움은 3파전 양상으로 확대됐다.동구청 관계자는 "훗날 시비를 없애기 위해 곧 주민 3분의2 동의를 받아 펜스와 철조망을 철거하고 높이 2m가량의 벽돌담을 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인근 주민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근 한 아파트 주민은 "결국 담장 높이만 계속 높아지면서 이웃간에 위화감만 더하는 것 같다"며 "있던 담장도 없애는 판국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사진: 대구시 동구 안심 주공 1단지(왼쪽)와 2단지를 갈라놓은 철조망. 그 사이로 1단지 주민이 인근 2단지 상가주인에게 물건을 사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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