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씨름연맹, KBS 중계취소에 반발

KBS의 중계 취소로 17일로 예정된 기장장사씨름대회가 무산된 데 대해 한국씨름연맹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씨름연맹은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가 갑자기 기장대회 중계를 취소한 것을 바난하면서 감춰진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씨름연맹의 김재기 총재는 "대회 5일을 앞두고 중계를 취소한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이는 이번 대회의 문제를 넘어 향후 대회 유치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LG투자증권 씨름단 해체 등으로 위기를 겪었던 민속씨름이 지자체 씨름단의 참여로 위기를 극복할 태세인데 이러한 작업들이 수포로 돌아갈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법률적인 대응을 할 생각도 있다"며 "기장군청이 손해배상청구를 우리에게 해온다면 우리도 KBS에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씨름연맹 관계자는 "지난 12일 창단식을 가진 개최지 기장군의 기장 철마한우씨름단은 망연자실한 상태로 해체를 검토 중이고 기장군의 피해도 막심하다"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BS도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씨름연맹은 대회를 개최할 능력이 없으며 연맹과 대립 관계에 있는 프로씨름단과 씨름인의 마찰을 조정할 해결책도 갖고 있지 않아 기장대회 중계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는 이어 '민속씨름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프로씨름단 뿐만 아니라 15개의 지자체 실업팀도 참가하는 새로운 방향의 대회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며 중계방송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지난해까지 매년 중계권료 12억원을 씨름연맹에 지급했었으나 올해부터 경영혁신을 이유로 중계권료를 지급하지 않은채 대회를 중계하기로 했으나 지난 12일 씨름연맹에 기장대회 중계 취소를 통보했다.

한편 신창건설씨름단이 씨름연맹 집행부와의 갈등으로 연맹을 탈퇴하고 민속씨름동호회 등도 씨름연맹 집행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민속씨름은 아마추어팀을 대회에 끌어들이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중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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