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동안 책과 문학의 향기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지역 도서관들의 문학 기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겨울 중앙도서관이 이문열 작가와의 대화를 주제로 문학기행을 다녀온 데 이어 올 여름방학에는 대구 서부도서관과 남부도서관 북부도서관 등이 연이어 문학기행을 다녀오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
서부도서관에서는 지난 12일 독서회원과 일반 참가자 40명이 영주와 안동지역으로 '향토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영주의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 선비촌을 찾아 문화유산 해설사의 안내를 통해 선비정신을 배운 것. 또 퇴계 이황 선생을 향사하는 도산서원과 퇴계 종택을 찾아 우리나라 교육 및 사상의 큰 줄기를 이루었던 퇴계 선생의 정신세계를 돌아보고 '종손과의 대화'를 갖기도 했으며, 일제 강점기 17번이나 옥살이를 하며 민족의 슬픔과 조국 광복의 염원을 노래한 항일 민족시인 이육사 선생의 관련 기록과 자료를 모아 놓은 '이육사 문학관'도 둘러봤다.
남부도서관은 지난 1일 향토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43명의 독서토론회원들과 함께 경북 영양을 찾아 오일도 시비를 살펴보고,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생가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문열씨의 고향인 영양의 광산문학관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갖기도 했다.
북부도서관에서는 오는 24일 '시문학 기행'을 떠난다. '시인의 발자취를 찾아서'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경북 청도에 있는 이호우·이영도 오누이 시인의 생가와 시비를 둘러보고, 동곡면 박곡리 '감꽃 피는 마을'에서 감을 이용한 천연염색과 떡메치기 체험도 가질 예정. 이와 함께 영천 화산역을 찾아 박해수 시인의 시비를 작가와 함께 살펴보고 사라져 가는 간이역의 낭만과 추억을 되살려볼 계획이다. 시문학 기행에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도서관 열람봉사실로 문의하면 되며 선착순 40명을 모집한다. (053)350-0831~2.
지역 도서관의 '문학기행' 프로그램은 주로 향토 문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져 시민들에게 문학과 친해지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에 대한 애정까지 듬뿍 키워주고 있다. 김홍만 남부도서관장은 "문학기행을 다녀온 독서 회원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부터는 일반인에게까지 확대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문학 기행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문학을 좀 더 관심있게 살펴보고 작가에 대한 이해도 커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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