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에 이처럼 많은 돈이 유입된 것은 처음입니다."
올봄부터 영천시 북안면을 중심으로 활발했던 토지거래 영향으로 북안농협의 상반기 고객 예탁금이 70억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동안 면 단위농협에서 70억 원의 예탁고 상승을 기록한 것은 영천지역 단위 농협이 생긴 이래 처음. 최근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권고 대상으로 선정됐던 북안농협은 모처럼 늘어난 예탁고에 싱글벙글이다.
지난 3월부터 울산과 대구 등 대도시의 외지인들이 북안면과 신녕면 화남면 등 영천일대에서 소위 '묻지마 투기'를 한다는 본지(5월20일자)의 보도가 현실로 나타난 것.
북안농협에 따르면 유입된 예탁금 70억 원 가운데 농민들의 농협 대출상환금으로 20억 원이 사용됐으며, 나머지 50억원은 예탁금으로 남았다.
이같이 북안지역의 토지거래가 활발한 것은 지난 연말기준으로 울산지역 신공항부지 조성과 경부고속철도 경주역사 보상금을 받은 울산과 경주지역 전주들이 양도소득세를 감면받기 위해 '대토(代土)' 구입에 나서면서 인접한 영천 북안지역의 토지를 중점으로 사들인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북안농협은 타 금융기관의 예탁금을 합하면 올 상반기 북안지역의 토지거래대금은 1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아직 매도하지 않은 토지가 거래될 경우 전체 거래대금은 15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북안 농협 관계자는 "단기간에 많은 돈이 움직인 데는 자유무역협정(FTA)과 세계무역기구(WTO)체제 등장으로 농민들이 영농의욕을 잃은데다 늘어난 농가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앞다퉈 땅을 내놓은 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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