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수뇌부가 내년 지방선거(5월31일)를 9개월여 앞두고 대구·경북지역을 잇따라 방문, 민생체험과 여론수렴 등을 통한 '민심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역 교두보 확보(열린우리당), 텃밭 지키기(한나라당)를 위한 사전 포석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직자 등 30여 명은 오는 19일 오전 대구 남구지역에서 결식아동을 위한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에 나선다. 열린우리당은 결식아동들의 실태와 현황 파악도 병행하고, 이를 통해 결식아동에 대한 당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당 지도부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중앙당 당직자와 대구·경북 시·도당 위원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당직자 회의'를 열고, 오후 2시에는 호텔 인터불고에서 지역 상공인들과 '민생 해결 및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간담회'를 연이어 가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 유시민 상임중앙위원도 20일 오후 경북 구미를 방문, 청년 당원과 시민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기로 하는 등 지방선거를 겨냥한 활동에 당 지도부가 당력을 모으고 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지역 정치지형의 변화를 위해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며 "지역 현장을 체험하고 지역의 목소리를 들어야 지역발전 정책도 제대로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22일과 23일 당 지도부가 대거 참여해 지역에서'당 혁신안 공청회'와 '지역 상공인 간담회'를 잇따라 가질 계획이다.한나라당 홍준표 혁신위원장과 엄호성·박형준 의원 등은 22일 오후 2시 대구상의 강당에서 '당 혁신안 공청회'를 갖고 지방선거 공천절차 및 방식, 당권·대권 분리 등 당 혁신안에 대한 지역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
또 박근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재)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상의 회장단과 부문별 조합 이사장, 섬유·기계·건설업체 관계자 등 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경제 회생과 현안 해결을 위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6월 곽성문 의원의 '맥주병 투척사건'으로 불거진 지역 상공인들과의 불화를 없애고, 악화된 지역 민심을 추슬러 내년 지방선거에서 텃밭을 고수하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 권오을 경북도당 위원장 등 도당 관계자들도 오는 26일과 27일 경북 문경에서 민생체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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