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서 시범 사용하고 있는 쓰레기 분리가방이 쓰레기 양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분리수거에 대한 주민의식도 완전히 바꿔놓았다.
지난해 쓰레기 수거차량이 하루 평균 4차례씩 동네를 돌며 실어나르던 쓰레기 양이 매달 조금씩 줄어 지난달부터는 운행횟수는 2회, 쓰레기 발생량도 절반이하로 '뚝' 떨어진 것.
이에 달서구청은 일부 동네에서만 사용하던 400조의 쓰레기 분리가방을 감삼동 일대 단독주택 2천600가구 전체에 다음달까지 확대 보급기로 하고 2천4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쓰레기 분리가방은 캔(노란색), 병(하늘색), 플라스틱류(녹색)를 분리해 담는 세 종류 1조로 이뤄져 각 가정에서 1, 2주 정도 분리수거한 뒤 대문 밖에 내놓으면 수거차량이 집집마다 찾아가 종류대로 수거하는데 분리수거율은 100%에 가깝다.
이 같은 성공사례가 알려지자 달서구 송현 1·2동, 신당동 등 단독주택이 많은 일부 동에서 잇따라 방문, 벤치마킹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지저분하기 짝이 없던 감삼동이 대한민국 모범동네로 거듭난 것은 한 공무원의 노력과 이에 동조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 때문에 가능했다.
동사무소 쓰레기담당자 김문식(43·7급)씨는 지난 1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새벽 2시까지 주민들의 쓰레기 불법투기를 감시하고 적발, 현장 계도활동을 펼쳐왔고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쓰레기 불법투기로 골머리를 앓던 김씨가 딸아이의 손가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주민 실정에 맞는 분리가방을 만들어 보급, 성과를 거둔 것.
주민들은 끈질기게 불법투기를 단속하는 김씨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곧 김씨의 뜻에 따라 분리수거에 협조하면서 동네가 깨끗해졌다.
주민 이숙자(41·여)씨는 "주민 의식이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 수준으로 향상됐으며 처음에는 꺼렸지만 이제는 분리수거하지 않는 걸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동네 전체가 깨끗해지면서 주민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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