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해총영사 된 백범손자 김양씨

"우리나라와 우리 집안의 정통성을 찾는 뿌리인 상하이로 가게 돼 정말 영광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으로 한평생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 양(金 揚)씨가 주중국 상하이(上海) 총영사에 임명됐다.

상하이가 임시정부 수립지로 항일 투쟁의 총본산이라는 점에서 김구 선생의 직계 자손이 이 곳 공관장에 임명됐다는 것은 광복 60돌을 맞아 의미가 매우 크다.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고 유학과 외국계 회사 근무와 기업체 운영 등으로 경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데다 상하이가 갖는 독립운동의 상징성을 감안해 김구선생의 손자인 그를 발탁했다는 게 외교통상부의 설명이다.

그는 상해 총영사에 임명되기 전 젖소 사료를 제조.판매하는 코스닥 등록기업인EBT 네트웍스의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했으나 16일 임명과 동시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가 총영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의 집안은 4대째 상하이와 인연을 맺게 됐다. 1919년 그의 할어버지인 백범 선생이 독립투쟁을 위해 상하이로 건너갔고 그 이듬해인 1920년 백범 선생의 어머니와 부인인 증조할머니와 할머니가 상해로 갔다.

이어 김 총영사의 큰 아버지가 상해로 건너갔다. 교통부 장관을 지낸 아버지 김신씨와 어머니 역시 상해에서 태어났다. 그렇게 반세기를 훌쩍 넘겨버린 지금 그가 민족사와 가족사가 점철된 상하이 지역을 총괄하는 총영사로 가게 된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