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와 자동차부품, 항공, 반도체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나노소재'가 3년6개월에 걸친 산·학 공동 노력으로 개발됐다. 주인공은 경북대 지종기 교수(나노부품실용화센터장) 연구팀과 지역 벤처기업 나노미래㈜(대표 정구형).
대구신기술사업단 관계자는 18일 "최근 나노미래㈜에서 만든 나일론 고분자덩어리와 탄소나노튜브(CNT)를 섞어 만든 칩(chip)에서 정전기 방지섬유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탄소나노튜브가 첨가된 칩에서 정전기 방지 섬유용 장사(長絲)를 만든 것은 세계 최초. 정전기 방지 섬유의 방사기술 개발과 실제 실을 뽑는 일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맡았다.
산업자원부 나노섬유센터 심의위원은 이번에 개발된 칩의 단면도 사진을 본 뒤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이라며 "그동안 국내외에서 수많은 연구진들이 실패한 과제를 대구에서 성공시킨 것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신기술사업단 측은 덧붙였다.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정전기 방지 섬유를 상용화할 경우,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정밀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전기 발생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재는 금속입자나 탄소덩어리(카본블랙)가 가미된 섬유로 특수복과 바닥재 따위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기능성에서 탄소나노튜브가 들어간 제품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
또 탄소나노튜브가 첨가된 고분자화합물은 전도성 특징뿐만 아니라 가볍고 강도(강철의 100배 강도)도 대단히 높기 때문에 자동차 연료통, 비행기 동체, 각종 플라스틱 부품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적용 가능해 이번 신기술의 상용화는 엄청난 산업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나노미래㈜ 관계자는 "기술보안이 중요한 연구과제이기 때문에 당장은 인터뷰나 취재에 응할 수 없다"면서 "미흡한 점을 보완한 뒤 다음달 초쯤 정식으로 기술개발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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