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홈런포 살아났다

양준현·김한수·조동찬 릴레이 아치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은 역시 스타였다. 팬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필요할 때 한 방으로 시원하게 긁어줬다. 1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을 찾은 6천여 관중들은 지난달 29일 두산 잠실전 이후 12경기 만에 터진 홈런 퍼레이드에 열광했다.

그 중심에는 양준혁이 있었다. 양준혁은 0대0이던 3회말 무사 주자 1루에서 상대 투수 이원희의 2구째 140km 몸쪽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짜릿한 2점 아치를 그렸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우측 담장(비거리 110m)을 훌쩍 넘었다. 홈런 구경한 지가 오래된 탓에 반신반의하며 지켜보던 관중들은 홈런으로 확인되자 모두 일어나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올 시즌 유독 홈런 가뭄에 목말라하던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 양준혁이 터뜨린 홈런에 기쁨이 배가 됐다. 시즌 12호 홈런을 터뜨린 양준혁은 지난달 14일 제주 현대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후 21경기만에 홈런을 추가한 것.

양준혁이 포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이 김한수와 조동찬이 화답했다. 김한수는 6대0으로 앞서던 4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바뀐 투수 김명제를 상대로 14구까지 가는 신경전 끝에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매조지는 조동찬이 맡았다. 7대4로 리드하던 7회말 3번째 투수 이재영의 2구째 127km 높은 포크볼을 날카롭게 끌어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삼성은 홈런 3방으로 오랜만에 삼성다운 경기를 펼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준혁은 "그동안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못해 투수들에게 미안했다"며 "홈런을 계기로 득점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8대4로 승리한 삼성은 60승39패3무를 기록, 2위 SK(57승43패5무)를 3.5경기차로 선두를 유지했다. 현대 LG를 7대4로 물리쳤고 SK를 롯데를 6대3으로 제압했다. 한화-기아(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17일)

두 산 000 010 300 - 4

삼 성 006 100 10X - 8

△승리투수=임동규(3승2패) △세이브투수=박석진(8승1세이브)

△패전투수=이원희(3승2패)

△홈런=양준혁 12호(3회,2점) 김한수 8호(4회,1점) 조동찬 11호(7회,1점.이상 삼성) 김재호 1호(7회,3점.두산)

현대 7-4 LG(잠실) △승=오재영

롯데 3-6 SK(문학) △승=김원형

사진 : 1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 경기에서 삼성 양준혁이 3회말 무사 1루에서 시즌 12호 2점 홈런을 치고 3루를 돌며 류중일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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