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은행들이 벌써부터 기업 명절 자금 세일에 나섰다. 금리를 대폭 할인하고, 판매시기도 앞당겼다. 그러나 여유자금을 비축해 둔 우량 기업은 은행 자금을 쓰지 않으려 하고, 설사 쓰더라도 금리가 더 낮은 한국은행으로 갈 태세다. 또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자금이 필요하더라도 은행이 응하지 않고 있어 올 추석에도 명절 자금이 100% 소진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올 추석 자금 금리를 최고 2.25%포인트까지 낮췄다. 통상 기업대출 금리가 연 7.5~8% 수준이어서 할인 금리를 최대 폭으로 적용하면 5.3%까지 낮아진다. 명절 한 달 전 내놓던 판매시기도 일주일 정도 앞당겨 8일부터 특판에 들어갔다. 대구은행은 지난 설 2천200억 원, 작년 설과 추석 각각 1천800억 원과 2천200억 원, 2003년 설과 추석 각각 2천800억 원과 1천500억 원을 대출해 목표인 3천억 원을 채우지 못한 바 있다.
우리은행 대구경북영업본부도 1천억 원의 추석 특별자금이 할당될 것으로 보고 할인금리 적용 등 판매대책을 마련 중이다. 우리은행은 그러나 과거 명절때를 돌아볼 때 이 중 80% 정도만 대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올 추석 마련한 특별자금은 전국적으로 1조 원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을 통해 지원하는 명절 특별자금은 시중은행의 할인 금리보다 1~1.5%포인트 정도 더 낮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금리는 통상 금리보다 최대 4%포인트까지 할인되는 수준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해 명절 기업 특별지원자금으로 내놓은 500억 원과 올 설때 설정한 600억 원은 전액 대출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이번 주중이나 다음 주초 올 설과 같은 600억 원 규모의 추석 특별자금을 확정할 방침이다.
임장호 대구은행 여신기획팀 부팀장은 "은행이 일정 기준 이상 신용도를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특별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100% 소진되기는 쉽지 않으며 80% 가까이 대출되는 것도 많이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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