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에게 있어 몸은 생명이나 다름없다. 그처럼 소중한 몸에 이상이 생긴다면 선수생활은 기로에 놓인다. 전국 정상의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대개 초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을 해온 이들은 근육의 편중사용 등으로 뜻하지 않은 부상에 벤치생활을 하며 좌절감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도전 건강 베스트 라이프 이벤트에 참가, 부상을 극복하는 재활훈련을 받고 있는 대구시청 핸드볼 선수들의 체험을 소개한다.
2003년 11월. 시합을 하던 대구시청 여자핸드볼 팀 소속 서영미(23) 선수는 슛을 하려고 오른팔을 들 때마다 찌릿찌릿한 통증이 어깨 부위를 감돌면서 실력발휘도 해보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전부터 조금씩 아파온 부위지만 이날만은 통증이 유달리 심했다. 탈구증상에 염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 전국대회에 출전한 서씨는 어깨 통증이 괜찮다고 판단, 대회에 출전했지만 통증으로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중간에 교체됐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선수생활을 시작해 2002년 대구시청 여자핸드볼 팀에 입단한 서씨는 본격적인 실업선수 생활의 길로 들어섰다. 태극마크를 꿈꾸며 고된 훈련을 이겨온 서씨에게 공을 던지지 못할 정도의 부상은 치명적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난해 5월 경기도 성남서 동아시아대회를 마친 뒤 서씨는 수술대에 올랐다. 찢어져 너덜너덜해진 어깨 연골의 관절 순을 제거해 깨끗하게 만들고 염증까지 없애는 수술이었다. 그러나 수술 뒤 좋아지리라던 기대와 달리 어깨 부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경기장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재활에 매달려 보았지만 상태가 나빠져 선수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했다. 재활도중 참가한 올봄 대회에서는 통증이 한꺼번에 찾아오면서 어깨가 당기고 열이 나며 찢어지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6월부터 본격적인 재활에 들어갈 당시 그는 1㎏짜리 아령도 제대로 들어올릴 수 없었으며 오른손으로 밥먹기도 힘들 정도였다.
◇부상 상태
서씨는 고교시절 과도한 운동으로 견쇄관절(어깨와 쇄골이 만나는 관절)과 흉쇄관절(흉골과 쇄골이 만나는 관절)이 삐어 있었다. 또 오른쪽 어깨 주변 관절 충돌증후군(관절순이 찢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남)으로 인해 어깨 관절을 보호하는 회전근육덩이에 염증이 확인됐다. 여기에 허리디스크증세와 슛 동작시 힘이 실리는 왼쪽 무릎마저 통증이 따르는 등 복합적 양상을 보였다.
◇평가
척추가 정상적인 S자가 아닌 1자형을 하고 있어 허리와 골반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슬굴곡근이 장기간의 운동의 영향으로 짧아진 상태여서 손상 위험이 매우 높은 편.
특히 바르게 서있을 때 자세가 목이 앞으로 빠져있고 두팔과 몸을 연결하는 견갑골이 정상위치에서 벗어나 위쪽으로 회전돼 상체가 둥근등 자세를 유지한 상태였다. 어깨관절 충돌증후군으로 인해 몸통마저 시계방향으로 틀어져 있는 등 전반적으로 선수생활을 해나기 힘들정도로 몸의 여기저기가 고장나 있었다.
◇재활 훈련
서씨의 경우 우선 1자형 척추와 둥근등 자세와 틀어진 몸통을 바로잡는 골반안정화 운동에 주력했다. 네발자세로 배에 힘주기 및 한 손 들기 누워서 오른 무릎 옆누이기 및 왼무릎 펴기 등을 운동사의 지도아래 집중적으로 받았다. 이어 공을 던질 때 견쇄관절과 흉쇄관절에 가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어깨관절, 견갑골을 안정시키는 근육과 어깨관절 보호근육인 회전근개 강화운동에 힘썼다. 물론 무릎 통증 해소를 위한 내측광근 강화도 함께 이루어졌다.
볼에 가슴을 누르며 위로, 옆으로 양팔을 들거나 쭉 펴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척추안정화는 물론 견갑골을 정상위치로 바로잡아 주는 효과를 거두었다.
재활훈련 결과 지난달부터 어깨, 무릎, 허리 통증이 사라지고 공을 던질 때 마다 나타났던 견쇄관절과 흉쇄관절의 통증도 크게 완화되면서 핸드볼 선수로서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단계까지 회복됐다.
이종균 닥터굿스포츠클리닉 운동사는 "서씨의 경우 운동선수로선 수술까지 받는 등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본인의 노력과 몸에 맞는 재활운련으로 좋은 결과를 거둔 사례라"고 소개했다.
일주일내내 재활을 훈련을 받아온 서씨는 "몸이 좋아지니 자기자신이 제일 기분이 좋다며 빨리 100% 완벽한 몸을 만들어 그동안의 공백을 메우고 싶다"고 말했다.
◇ 일상생활에서 어깨 보호하기
오른팔을 쭉 뻗어 핸들을 잡고 운전하는 습관이 있는 김모(45)씨는 요즘 어깨가 아파 고통을 겪고 있다.김씨처럼 한 팔로만 장기간 운전할 경우 힘이 들어가는 어깨 부위 근육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선 두 손으로 가볍게 핸들을 잡는 운전법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하고 있는 생활습관들만 고쳐도 어깨통증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요즘엔 영업사원이 아니더라도 노트북 컴퓨터, 서류가방 등을 들거나 메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만약 이런 가방들을 여러 개 들어야 한다면 양손에 나누어 들거나 양 어깨에 짊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게가 다른 가방들을 들거나 메야 한다면 짐의 무게를 균등하게 하고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
짐이 하나만 있다면 양손을 번갈아 가며 짐을 들어주는 것이 좋다.옆으로 누워 자는 잠버릇이 있다면 어깨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잘 때 왼쪽과 오른쪽 어깨 쪽으로 교대로 자는 습관이 필요하다. 엎드려 자는 것이나 팔을 머리에 괴고 자는 잠버릇은 피해야 한다.
틈날 때 양 어깨를 위아래, 앞뒤로 움직여 주거나 오른팔을 왼쪽으로 뻗고 왼팔을 밑에 받쳐 왼쪽으로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팔을 바꿔 번갈아 해주면 움츠러든 어깨가 쫙 펴지고 뻐근한 어깨도 풀린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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