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전 의원의 회고록 '바른역사를 위한 증언-5공, 6공, 3김시대의 정치비사'가 지난 11일 발간되자마자 5일만에 4판째를 찍어냈다. 보통 1판을 5천부 찍는다고 보면 1, 2권으로 돼 있는 회고록은 벌써 4만부 가까이 팔려나간 셈. 'X파일' 사건 등과 함께 정치적 파장을 낳아 시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박 전 의원은 18일 자신의 회고록 발간이 정치적 재기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순전히 억측일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반도통일문화재단'(서울 역삼동)에서 기자와 만난 박 전 의원은 "나는 지난 총선전 대구에서 공식성명을 통해 정치현장을 완전히 떠난다고 말했다"며 "정치복귀 뜻이 있었다면 책을 쓰지도 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내로 재단을 명실상부한 재단법인으로 만들어 통일과 복지사업에 여생을 바칠 것"이라며 "회고록의 인세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지만 인세도 보태고 나 개인과 가족, 독지가의 재산을 털어 재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회고록이 처절한 자기반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데 대해서는 무척 신경을 썼다. 그는 "회고록이 개인의 참회록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고록 전체를 보면 나의 과오와 과거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면서 "YS에게 40억원을 줬다는 것도 준 사람, 받은 사람, 전달한 사람 모두 참회해야 할 것이라는 부끄러운 고백"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고록에 거론된 전.현직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부담을 갖고 있었다. 그는 "회고록에 거론된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금 현존해 있고, 또 그 들과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서 "우리 정치의 부끄러운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책을 냈다는 점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책에 거론된 대구.경북의 전.현직 의원에 대해서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기록을 남기려다 보니 약간의 무리가 있었지만 오해는 풀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