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통기한만 믿다간 큰 코 다쳐요"

유통기한도 채 지나지않은 우유를 마셨다가 식중독에 걸리는 사례가 빈발하는 등 여름철 식음료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모(50·여·대구 북구 칠성동)씨는 지난 2일 인근 대형 소매점에서 구입한 검은콩 우유를 마셨다가 낭패를 봤다. 지난달 29일 구입, 유통기한이 4일이나 남아있어 아무런 의심 없이 마셨던 한씨는 병원에서 검사결과 식중독에 의한 장염 진단을 받았다. 한씨는 "우유를 개봉했을 때 새콤한 냄새가 나고 덩어리가 눈에 보였지만 유통기한이 많이 남아 있어 상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10여일간 복통에 시달려 아무 일도 못했다"고 했다.

업체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날 판매된 우유 가운데 하나만 이상이 있는 것으로 봐 제조나 유통과정에서 변질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처럼 유통기한이 남아 있는 우유를 먹고 구토, 복통, 설사 등 탈이 났다며 소비자 보호원에 신고한 사례가 올들어 1~3월 5건, 4∼5월 각 4건에서 6월 17건, 7월 20건으로 급증했다.

대구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살균 처리된 우유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방치하거나 제대로 냉장 처리하지 않을 경우 세균 번식이 급증해 유통기한 중에도 변질될 수가 있다"며 "우유를 마시기 전에 맛, 냄새, 덩어리가 있는 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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