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8월 20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밝힌 '허일병 사건의 진상' 소식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1984년 4월 2일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 당시 강원도 화천군 육군 모부대 소속 허원근 일병은 중대내 소대장 진급 축하연 뒷바라지를 하고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한 중대장이 허일병이 끓여낸 라면이 "맛없다"며 노모 하사관을 질책하면서부터 였다. 만취 상태에서 이 얘기를 듣고 격분한 노 하사관이 M16소총을 들고 난동을 부렸다. 소동 중 총알이 오발됐고, 여기에 허일병이 맞아 목숨을 잃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때부터 진실 은폐 시도가 있었다는 점이다. 사건 발생 후 중대 간부들은 대책논의 후 현장을 청소했고, 오전 10시쯤 허씨의 시신을 본부에서 30m 떨어진 페유류고로 옮겼다. 그리고는 왼쪽 가슴과 머리를 쏘아 자살한 것으로 위장했다. 사건을 목격한 사병들에게는 '알리바이 조작' 특별교육까지 있었다.
억울한 죽음과 누명은 사건 발생 18년 만에야 밝혀졌지만, 타살 논쟁은 지리하게 계속 됐다. 군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자살. 확실한 진실 규명없이 군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가슴만 탈 뿐이다.
▲1392년 조선, 개국공신 결정 ▲1993년 제 1차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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