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의 TV극장

20일 토 영화

입양 후 허물어지는 가족

⊙아카시아(KBS2 밤 11시5분) 박기형 감독, 심혜진·김진근·문우빈 주연(2003년작)

완벽해 보이던 가정이 아이를 입양하면서 조금씩 허물어져 가는 모습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영화. 2003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스페인 시체스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800대 1이라는 오디션을 뚫고 선발된 아역배우 문우빈이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직물공예가인 미숙과 산부인과 의사인 남편 도일은 결혼한 지 10년째지만 아이를 갖지 못하자 입양을 결심한다. 보육원에서 한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본 미숙은 그림을 그린 진성이라는 소년을 입양하게 된다. 내성적인 진성은 가족들과 쉽게 가까워지지 못한다. 가족들 대신 정원의 아카시아 나무 곁에 가 있고 혼자서 나무 그림만 그려 댄다.

이상한 것이 보인다는 딸

⊙디 아더스(MBC 밤 11시5분)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 니콜 키드먼·피오눌라 플래나건·알라키나 만 주연(2001년작)

'오픈 유어 아이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연출력과 반전의 묘미가 뛰어난 영화. 1940년대 영국의 외딴 대저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포 스릴러영화. 그레이스는 빛을 보면 목숨이 위험해 질 수도 있는 희귀한 불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 두 자식과 저택에서 살고 있다. 그레이스는 저택을 찾아온 세 명의 하인을 고용하고 그들에게 집에서 지켜야 할 여러 가지 규칙들을 알려준다. 그 후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기이한 일들이 그레이스의 눈과 귀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딸 앤은 이상한 남자아이와 할머니가 이 집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를 반복하는데….

21일 일 영화

장진 감독의 블랙코미디

⊙간첩 리철진(TBC 15일 0시55분) 장진 감독, 유오성·박진희 주연(1999년작)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 막중한 임무를 띠고 남파된 대남공작요원 리철진이 서울에서 벌이는 소동을 그린 블랙 코미디영화. 장진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로맨스를 곁들인 사회 풍자적인 요소가 다분히 들어간 유쾌한 작품이다. 대남공작요원 리철진은 고정간첩 오선생과의 접선을 위해 서울로 향하고 남한 사람들과 다름없이 행동하기 위해 택시 합승을 한다. 그러나 리철진은 4인조 택시 강도에게 가방을 통째로 털리고 빈털터리가 된다. 리철진과 오선생은 2차 접선에서 어렵게 만난다. 하지만 리철진은 일주일 안에 남한에서 개발된 슈퍼돼지 유전자의 샘플을 입수해 북으로 가져가야만 하는데….

고교 친구들의 깨어진 꿈

⊙와이키키 브라더스(KBS1 밤 11시30분) 임순례 감독, 이얼·박원상·황정민 주연(2001년작)

임순례 감독의 '세 친구'에 이은 두 번째 작품. 나이트클럽의 밴드 멤버들의 고된 현실과 깨어진 꿈에 대한 이야기를 여성감독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쓸쓸하게 그리고 있다. 6개월에 걸친 전국 시사회를 개최하고 뮤지컬로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다. 네 명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한다. 세월이 지나고 네 친구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연주하는 나이트클럽 출장 밴드가 되어 있다. 리더인 성우는 몇 년 만에 고향인 수안보로 돌아와 그곳의 '와이키키 호텔'에 일자리를 얻는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다시 만난 성우는 어릴 적 꿈을 잃어버리고 삭막한 현실 속에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게 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