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티모르 축구단 건강 책임질게요

노인병원 운영 구승회씨 지원 약속

"어린이들이 영양결핍으로 빈혈에 시달린다는 소식을 듣고 외면할 수 없었죠. 김신환(48) 감독이 이끄는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의 건강을 책임지겠습니다."

최근 경주에서 열린 눈높이컵 전국 초교 축구대회에 비공식 초청된 동티모르 팀의 사연이 매일신문(11일자 4면)에 나간 후 영천에서 신녕노인전문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구승회(54)씨가 18일 이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구씨는 "김 감독이 애들에게 먹일 영양제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어렵게 구한 약을 먹인 뒤 선수들의 키가 부쩍 커졌다는 기사를 보면서 눈시울이 시큰했다"며 필수 의약품을 기부하겠다고 밝혀 온 것. 구씨는 19일 병원 이사인 전종천(46·영천시의원)씨와 간호과장 장선희씨를 경주로 보내 영양제와 선수들의 부상치료에 필요한 구급약 등 400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전달했다.

병원 측은 또 "의약품의 특성상 보관과 관리가 중요해 3개월분 정도만 준비했다"며 "김 감독이 현지에 가서 필요한 약을 주문하면 우리 대사관을 통해 분기별로 충분한 양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약품을 전해받은 주장 니키(13)군은 서툰 한국말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연발했다.

전종천씨는 영천지역 축구 동호인 단체 및 시의회 등을 통해 축구용품을 지원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하고 장 과장도 23명의 병원 직원들과 뜻을 모아 생필품 등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김신환 감독은 "매일신문 보도 이후 우리 팀이 가는 곳마다 스타대접을 받고 있다"며 "한국 후원자들의 정성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보살피겠다"고 다짐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영천·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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