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혼전'
죽음의 9연전이 끝났지만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 굳히기에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이달 초 "9연전이 끝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현재 삼성은 60승40패3무로 2위 SK(59승43패5무)에 2경기차로 바짝 쫓기고 있다. 삼성은 9연전 중 비로 취소된 경기를 빼고 치른 최근 5경기(3승1무1패)에서 비교적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SK(9연전 5승2패)가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오면서 선두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SK와의 3연전(26~28일)이 포함된 이번 주 성적에 따라 자칫 선두마저 내줄 상황까지 몰렸다.
한 때 2위권과 6.5경기까지 벌려 여유롭던 팀 분위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간격이 좁혀지면서 불안함이 싹트고 있다. 특히 20일 광주 기아전에서는 에이스 배영수를 내세우고도 1대5로 패하면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 중심에는 타선의 무기력이 가장 큰 원인. 삼성은 최근 5경기에서 안타 39개(경기당 7.8개)로 16점(경기당 3.2)점을 기록해 수치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홈런 3방이 터진 17일 두산전을 제외하면 수준 이하의 경기를 펼쳤다. 13일 롯데전에서 13안타를 치고도 4득점에 그쳤고 14일(롯데전)에는 7안타, 1득점에 머물렀다. 20일 기아전에서도 6안타, 1득점에 그치는 등 타선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삼성은 현재 조동찬과 김한수를 제외하고 타선 전체가 무기력에 빠져있다. 최근 5경기에서 심정수(타율 0.222), 양준혁(0.222) 등 중심타선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그 마나 제 몫을 해 오던 진갑용(0.167), 박한이(0.261), 박종호(0.154)마저 슬럼프를 겪고 있다. 타선 부진이 돌림병처럼 번지고 있는 셈. 비 때문에 취소됐지만 21일 기아전 선발 명단에는 조동찬을 1번 타자로 내세울 만큼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타자들은 감독의 믿음에 여전히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방송 정현발 해설위원은 "삼성 타자들이 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춘다"라며 "이름만 가지고 야구를 하려고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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