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대세로 굳어진 펀드 투자에서는 펀드별 장·단점을 살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덱스 펀드 수익률이 뛰어나고, 테마 펀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서 무작정 이들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펀드 전문가들은 인덱스 펀드와 테마 펀드가 나름대로의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1~3년 이상 장기 투자할 경우 일반형 펀드의 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안정지향형인 인덱스 펀드=펀드에는 주가지수나 코스피(KOSPI)200지수 등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만들어진 인덱스 펀드, 특정 업종이나 성격의 주식에 일정 기간 집중 투자하는 테마 펀드, 그리고 이들을 제외한 일반형 펀드로 나눌 수 있다. 최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의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200 추종형 인덱스 펀드들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8.45%로 같은 기간 주식 비중 70% 이상인 성장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6.78%)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수익률도 인덱스 펀드 쪽이 높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인덱스 펀드는 90여 개로 설정액은 1조3천억 원대. 이 중 대부분인 73개 펀드(1조1천300억 원)가 코스피200 지수를 따라간다.
인덱스 펀드는 대세가 상승장으로 여겨질 때 주가지수 수익률만큼의 이익을 얻어주는 안정성이 특징.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국내 인덱스 펀드의 평균 수수료(보수)는 설정액의 1.5%로 일반 성장형 펀드(2.5~3%)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펀드 매니저가 바뀌어도 펀드 운용이 달라질 위험이 적다.
특히 인덱스 펀드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미래에셋증권이 인터넷 판매망을 통해 수수료 기준을 대폭 낮춘 인덱스 펀드를 판매하기로 하는 등 일부 증권사에서 인터넷 펀드의 출시를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단기 수익률에 치중하는 테마 펀드=일반형 펀드 중 유망 중소형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도 테마 펀드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에선 일정 시기에 특정 업종이나 성격의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의미를 한정, 설명하기로 한다.
테마 펀드는 현대증권이 올 상반기에 3가지의 상품을 내놓아 큰 인기를 얻었다. 이어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레저업종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운용하는 레저펀드도 출시되고 있다.
현대증권이 4월에 내놓은 '백두대간 펀드'는 기업 인수합병(M&A) 관련주와 지주회사, 턴어라운드 예상종목에 신탁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으로 3개월 만에 목표수익률 15%를 달성했다. 6월에 나온 '생로병사 펀드'는 '황우석 효과'에 힘입어 신탁 자산의 50%를 바이오, 웰빙, 헬스케어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역시 한 달여 만에 15%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
생로병사 펀드는 언제든지 투자할 수 있는 추가 개방형 상품도 있다. 현대증권 대구지점 등에는 최초의 상품에 가입,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뒤 청산하고 개방형 추가 상품에 가입하는 이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 나온 '유 코리아(U-Korea) 펀드'는 정보통신부의 'IT839 정책'과 관련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휴대인터넷, 광대역 통합망, 지능형 홈네트워크 등의 주식에 50% 비중을 투자하는 상품. 출시와 함께 모집금액 150억 원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동양투신운용은 골프장을 경영하는 기업이나 카지노 운영업체, 호텔과 리조트, 여행사 등 레저 업종 기업에 투자하는 레저펀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테마 펀드로 재미를 본 현대증권은 앞으로도 연예와 영화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는 '한류열풍 펀드', 환경 관련주에 투자하는 '그린시티 펀드', 금융주에 50% 이상을 투자하는 '머니마니 펀드'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테마 펀드는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길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에 맞춘 상품이면서 100억~200억 원 내외의 소규모로 자금을 모으는 폐쇄형 펀드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 등으로 전환하는 게 특징. 환매 수수료가 없어 목표수익률 달성후 바로 청산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유행에 민감한 종목에 투자하다 보니 급등락에 따른 위험도가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수익률이 커지는 일반형 펀드=인덱스 펀드는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에 한계가 있고, 테마 펀드는 단기 수익률이 높으나 위험도가 큰 반면 일반형(주식형 및 주식혼합형) 펀드는 1~3년 이상 투자할수록 수익률도 커지고 위험도도 낮아진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일반형 펀드 중 채권형 펀드는 안정지향형이라는 점에서 비교 대상에서 제외한다.
일반형 펀드는 주식 투자에 따른 기본적 위험을 안고 있지만 장기로 운용될수록 위험도가 엷어지며 국내 투자시장의 성격상 1~3년 이상 장기로 운용될 경우 인덱스 펀드 수익률을 뛰어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정광주 미래에셋증권 범어지점장은 "2년 이상 운용된 주식형 일반 펀드 중 국내 최고 수익률이 조만간에 300%에 이르는 등 일반형 펀드의 수익률이 뛰어나다"며 "인덱스 펀드나 테마 펀드 등이 나름의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장기간 운용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펀드의 정통적 투자 방식"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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