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앞에 안전지대는 없다.'
지하철역과 백화점, 고속버스터미널, 심지어 여고 화장실 등에서 비디오카메라로 용변 보는 여성들을 100여 차례에 걸쳐 촬영한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여성들의 치마 속을 찍어온 20대도 검거됐다. 이들은 평소 여성들의 이용이 잦은 화장실을 표적으로 삼아 불특정 다수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몰카'를 촬영해 충격을 주고 있다.
중부경찰서는 23일 대구시내를 돌며 여성들의 용변 장면을 촬영한 혐의(성폭력 혐의)로 권모(48·대구 수성구 범어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촬영된 비디오테이프 122개를 압수했다.
권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중구 남일동 ㅁ빌딩의 여자 화장실에 숨어 들어가 용변 보는 여성을 촬영하는 등 최근까지 9개월 동안 지하철역, 고속버스터미널, 백화점 등 시내 20여 곳에서 수백여 명의 여성을 상대로 113차례에 걸쳐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중앙로역, 반월당역, 동대구역 등 대구지하철 1호선 주요 역은 물론, 유명 백화점 화장실과 고속버스터미널, 심지어 대구시내 모 여고 화장실에까지 몰래 들어가 여학생들의 모습을 촬영해 여성들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권씨는 이들 건물의 여자화장실에 미리 잠입한 뒤 화장실 칸막이 아래 공간을 통해 옆칸에서 용변을 보는 여성들을 몰래 찍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권씨가 여성의 얼굴까지 촬영한 점 등으로 미뤄, 인터넷에 유포·판매하는 등 테이프와 사진을 유통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21일 오후 중구 남일동 모 서점에서 책을 정리하는 여종업원의 치마 속 등을 촬영한 혐의로 김모(29·대구 남구 봉덕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성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 527매를 압수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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