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 가뭄 산불 홍수 등 기상이변 몸살

한쪽에선 극심한 가뭄과 산불, 그리고 다른한쪽에선 폭우로 인한 물난리 등 유럽 곳곳이 종잡을 수 없는 기상이변으로 몸살을앓고 있다.

최악의 폭염과 가뭄, 그리고 산불이 남부유럽과 북아프리카 일부 등 지중해 연안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구체적으론 프랑스 남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과 북아프리카의 알제리 등이다.

반면 루마니아 등 발칸지역과 스위스 등은 폭우로 인한 홍수로 곳곳이 물난리다.

특히 유럽연합(EU)에 공식 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산불이 극심한 포르투갈에선지금까지 최소한 15명이 숨졌고, 발칸지역의 루마니아에서 폭우로 16명이 숨지는 등기상이변에 따른 인명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 국토의 절반이 넘는 남부와 서부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작물에 물을 주는 것 까지 금지시키는 등 물절약 비상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지난 20일 남동부 아르데슈 지방에선 산불진화에 나선 소방비행기가 추락, 조종사 2명이 숨지기도 했다.

▲스페인 =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선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등 1947년 이래최악의 폭염과 가뭄, 그리고 산불까지 겹치는 지옥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자원소방관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과달라하라 주 산불발생 지역을 자연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가뭄으로 국토의 절반 정도에서 물이 배급되기 시작했고, 곡물 부족으로 독일오스트리아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지의 잉여농산물 50만t이 이미 스페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포르투갈 = 1940년대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국토의 97%가 물부족에 시달리고있고, 특히 전역을 덮친 최악의 산불로 정부가 EU에 공식 지원을 요청했다. 곡물부족으로 동유럽 등지에서 잉여농산물 20만t을 지원받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의 올 소득이 35%나 줄어들 것이라고 농림부장관이 내다봤다.

산불이 북부와 중부지역에서 여전히 번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14만 ㏊의 산림이 불탔고 소방관 11명을 포함해 적어도 15명이 숨졌다.

▲이탈리아.그리스.알제리 = 밀라노 피렌체 토리노 등 이탈리아 북부 도시들에서기온이 섭씨 35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여러 명이 숨졌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지방자치단체에 폭염에 노출될 위험에 처한 노인들을 전화또는 직접 방문을 통해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수백 ㏊의 산림을 불태운 일련의 산불이 방화로 인한 것으로 보고 방화관련 정보제공에 10만 유로의 상금을 내걸었다. 알제리에선 섭씨 50도 가까운 폭염으로 지금까지 1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곡물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해야할 처지다.

▲루마니아 = 지난 주 전역을 덮친 폭우와 홍수로 적어도 16명이 숨졌다고 내무부가 밝혔다. 수십년만에 최악인 이번 홍수로 500개 마을 2만여 가구가 침수했고 도로 1천㎞가 유실되고 교량 수천개가 파괴됐다. 바실 블라가 내무장관은 군인 9천명을 침수지역에 긴급 파견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홍수로 수십명이 목숨을 잃고 수천여명이 가옥을 상실했다.

▲스위스 =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상당수의 산간촌락이 고립되고 곳곳에서침수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이번 폭우로 서북부와 취리히, 아르가우, 중부의 베르네세 오버란드 지역에서 하천의 범람과 침수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비상근무중이던 소방관 2명이 산사태로 숨지기도 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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